수원에서 '눈 감은'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

자신이 세운 아주대병원서 별세
재계 "산업·세계화 이끈 선구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1980~1990년대 압축 성장의 상징이었던 김우중(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 50분 향년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10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1981년 대우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그룹을 확장해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로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1990년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다. 해체 직전인 1998년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 달러로 당시 한국 총 수출액(1천323억 달러)의 14%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그룹은 1998년 대우차·제너럴모터스(GM) 합작 추진이 흔들린 데 이어 회사채 발행제한 조치까지 내려져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대우그룹은 41개 계열사를 4개 업종, 10개 회사로 줄인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도 발표했지만, 결국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그룹 해체 이후 과거 자신이 시장을 개척한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머물며 동남아에서 인재양성 사업인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프로그램에 주력해왔다.

대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BM 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줄 것"을 유지로 남겼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김 전 회장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고인이 일생을 통해 보여준 창조적 도전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김 전 회장이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였다고 평가했으며, 경총은 세계 경영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해외수출을 향한 확고한 신념으로 대우그룹을 국내 정상의 기업으로 이끌었다고 평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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