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해외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된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장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5부(표극창 부장판사)는 10일 선고 공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홍 전 의원의 딸 홍모(18)양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홍양에게 보호관찰과 함께 17만8천500원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대마를 수차례 흡연하고 밀반입하는 등 마약류는 환각성과 중독성이 심각해 엄하게 처벌해야 하지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과거에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소년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마약류는 환각성과 중독성이 심각해 관련 범죄에는 엄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피고인은 미국에서 마약을 매수한 뒤 사용했고 이를 수입하기까지 해 죄책이 무겁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범행을 인정하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으로 소년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어린 나이지만 마약의 양이 상당히 많다"면서 집행유예기간에 재범방지를 당부했다. 

홍양은 범행 당시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여서 소년법을 적용받지만 재판부는 부정기형을 선고하진 않았다.

소년법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홍양에게 장기 징역 5년∼단기 징역 3년과 함께 18만원 추징을 구형했다.

당시 검찰은 "피고인이 투약하거나 반입한 마약은 LSD(종이 형태의 마약), 암페타민, 대마 카트리지 등 종류가 다양하다"며 "미성년자이고 초범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죄질이 중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홍양은 최후의 진술에서 "그 동안의 잘못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사랑하는 부모 가족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어렸을 때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정신적 장애가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치료를 성실히 받고 있으며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봉사활동도 계속하려고 한다. 한발한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양은 올해 9월 27일 오후 5시 40분께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6개와 LSD 등을 밀반입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미국 등지에서 LSD 2장, 대마 카트리지 6개, 각성제 등 마약류를 3차례 구입한 뒤 9차례 투약하거나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홍양은 지난해 재학하던 미국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택배로 마약을 구매한 뒤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공항 입국 심사 당시 엑스레이 검사에서 적발된 홍양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나 "밀반입한 대마 등을 다른 이들에게 유통할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9월 30일 홍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없고, 초범이며 청소년인 점을 고려해 기각했다.

그는 홍 전 의원의 장녀로 올해 여름 미국의 기숙형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지 한 대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70년생으로 올해 나이 쉰살인 홍정욱은 압구정중학교 재학 중 도미, 1989년 초트 로즈메리 홀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1993년 하버드 대학교를 동아시아학 전공으로 마그나 쿰 라우데급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1991년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교환학생으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1년 간 수학했고, 대학 졸업 후 1994년 북경대학교 대학원에서 장학생으로 잠시 정치학 석사과정을 수학했지만 곧 중퇴한 후 미국 로스쿨 입학을 선택했다.

1995년 스탠포드 로스쿨에 입학하였으며 1998년 법무박사 (J.D.) 학위를 취득했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얻었다.

1998년 스탠포드 로스쿨 졸업 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뉴욕의 리먼브라더스 인수합병 그룹에 입사하여 투자금융가로 몇 년간 일하다 사퇴하고, 벤처기업 스트럭시콘의 창업자 겸 CFO로 재직했다.

2001년 병역 이행을 위해 가족과 함께 귀국했으며, 2002년 12월 오랜 경영난에 시달려온 언론 지식기업 헤럴드를 인수해 국내 최연소 언론사 CEO이자 헤럴드경제 및 코리아헤럴드의 발행인이 됐다.

2005년 인수 2년 반 만에 헤럴드의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캠퍼스헤럴드, 주니어헤럴드 등 새로운 매체를 창간하고, 서울영어마을, 부산영어마을 등의 운영권을 획득하며 교육사업을 확장했으며, 2007년에는 프리미엄 여성채널 동아TV를 인수해 방송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2015년 LF패션에 매각). 그러나 2008년 제18대 총선 출마를 위해 헤럴드 및 동아TV 회장직을 사임했다.

2008년 4월 9일 노원구 병 선거구의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시 진보신당의 후보였던 노회찬을 누르고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제18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 위원이며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위원,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정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9년 9월 24일 한나라당 국제위원장으로 임명되어 활동하였으며, 2010년 8월 17일에 한나라당 2030본부장으로 임명되었다. 이 외에 한나라당에서 천안함대책위 위원, 북핵도발대책특위 위원, 서울시당공천심사위 위원, 지방선거기획위 위원, 2010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스마트유세지원부단장, 2010 지방선거 서울시장후보선대위 O2유세지원단장, 평창동계올림픽유치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3년 연속 (2008, 2009, 2010) NGO 국감모니터단이 평가하는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 6월에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주최하는 ‘제18대 국회 의정활동 종합평가회’ 에서 헌정우수상을 수상했다.

2011년 12월 11일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헤럴드 및 계열사들의 회장으로 복귀했다.

홍정욱은 영화배우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남궁원과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트 항공 스튜어디스 출신의 양춘자 사이 1남 2녀 중 외아들이다.

누나인 홍성아는 미국 바너드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근무했다. 동생인 홍나리는 독일 베를린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최초의 동양인 여성 연주자로 선발된 바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다.

홍정욱은 미국 바너드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뉴욕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하던 손정희(1974년~)와 결혼해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인인 손명원은 현대미포조선, 쌍용자동차 사장을 지낸 전문 경영인으로 정치인 정몽준의 손윗 동서이다.

처의 증조부는 독립운동가이며 대한민국 임시 의정원 제2대 의장을 역임한 손정도 목사이고, 처의 친할아버지는 대한민국 해군 창군 주역이자 전 국방부 장관인 손원일 제독이다. 처의 외할아버지는 김동조 前 외무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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