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라미란의 이유 있는 변신 ‘블랙독’

서현진·라미란의 이유 있는 변신 ‘블랙독’

기사승인 2019-12-11 16:48:01
- + 인쇄

서현진·라미란의 이유 있는 변신 ‘블랙독’

블랙독 증후군이란 색이 검다는 이유로 검은 유기견의 입양을 꺼리는 현상을 뜻한다. 편견이 만드는 소외인 셈이다. 오는 16일 첫방송하는 tvN 새 월화극 ‘블랙독’은 편견을 지운 시선으로 우리가 몰랐던 교사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블랙독’은 사회 초년생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하늘은 10년 차 베테랑 교사 박성순(라미란)과 이상주의자 교사 도연우(하준), 평화주의자 교사인 배명수(이창훈)와 함께 사립고교 진학부 일을 하며 성장한다. 

‘또, 오해영’ ‘낭만닥터 김사부’ ‘사랑의 온도’ ‘뷰티인사이드’로 사연타 흥행에 성공한 배우 서현진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11일 오후 서울 경인로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블랙독’ 제작발표회에서 황준혁 PD는 “학원물이라기보다 직업물”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학생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학교가 아닌 사회인, 교사의 눈으로 바라보는 학교와 입시현실을 다룬다는 설명이다.

서현진은 ‘블랙독’처럼 기간제 교사라는 편견을 달고 학교에 입성하게 된 주인공 고하늘 역을 맡는다. 고하늘은 겉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기간제 교사임을 들키지 않아야 하는 존재다. 

서현진은 “해보지 않은 톤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해보고 싶었다”며 “역할을 준비하며 황 PD님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느낌의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장르를 만났다. 그것 하나만 해도 성공일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초등학교 교사인 서현진은 이 작품을 통해 교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교사는 꿈 없이는 될 수 없는 직업이다. 여전히 많은 선생님들이 소명의식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고 계시는 것을 알았다”고 강조했다.

출연작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던 서현진은 ‘블랙독’의 뛰어난 작품성을 자신했다. 그는 “작품을 촬영하며 이렇게 결과가 궁금했던 적이 없다. PD님께 계속 괜찮은지 여쭤보며 연기했다. PD님께 의지를 많이 했다”며 “시청률도 잘 나오면 좋겠지만, 시청자에게 좋은 드라마라고 칭찬을 받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영화 ‘걸캅스’ 등에서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던 라미란은 대치동의 소문난 입시 ‘꾼’인 박성순을 연기한다. 라미란은 “기존에 제가 해왔던 역할과 많이 달라 감독님께 제가 이 역할에 어울리는지 반문했다”며 “황 PD님은 저와 다른 생각이셨다. 저에겐 개인적으로 도전인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 PD는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웃으면서도 울 수 있고, 울면서 웃을 수 있는 현실의 아이러니를 담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블랙독이 우울과 낙담이라는 뜻이 있지만, 우리 드라마가 우울하지는 않다. ‘블랙독’이라는 작품이 끝나면 희망의 메시지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