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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서현진/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박서연 기자]서현진과 라미란이 '블랙독'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꾀한다.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극본 박주연/연출 황준혁)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이날 황준혁 김독과 배우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

황준혁 감독은 "학원물이라기보다 직업물인 것 같다. 저희 드라마는 선생님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보다 인간적이고 우리랑 같이 호흡하고 숨쉬는것처럼 생활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존 학원물들이 학창시절 학생의 관점으로 바라봤다면 이 드라마는 우리 아이들을 키워내기 위해 선생님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담아냈다"며 기존 학원물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라미란, 서현진/사진=민선유 기자

'뷰티 인사이드', '사랑의 온도', '또 오해영' 등 연속 흥행을 이끌며 '흥행퀸'으로 자리잡은 서현진이 1년 만에 '블랙독'으로 시청자들 앞에 섰다. 5연속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냐는 질문에 서현진은 "부담을 가져야 할까요?"라며 반문했다.

라미란이 그렇다고 하자 서현진은 "부담을 가져야 한다고 하네요"라며 "근데 제가 이때까지 작품을 찍으면서 제 작품이 궁금해진 적이 없다. 한번도 첫방 나오기 전까지 괜찮냐고 감독님한테 물어본 적이 없었다. 늘 예상이 됐으니까. 근데 이 작품은 '내가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것이 많아서 감독님께 계속 '괜찮냐'고 물어봤다"고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시청률이 높다기보다 작품의 완성도,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시면 좋은 거겠지만 마니아층들만 공감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며 "이 작품은 너무 좋은 연기자 분들과 함께한 칭찬받고 싶은 드라마다. 그간 드라마에서 썼던 텐션이 80%정도 됐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30%정도밖에 안된다. 감독님이 '자꾸 뭘 하려고 하지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시청률의 부담은 있지만 없다"고 있는 그대로, 현실 그 자체를 보여줄 수 있는 연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현진은 사회 초년생 역할로서 변신을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생각하다 단발머리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고 했다.

'응답하라 1988', '막돼먹은 영애씨' 등 독보적인 연기로 '대체불가 배우'로 거듭난 라미란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왜 나냐?'는 질문을 했다. 작품이 조금 무겁기도 하고 기존에 해왔던 역할과 차별성이 있었다. 사실 되게 안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감독님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저를 '적임자'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개인적으로 도전적인 작품이다. 작품의 톤이 좋았고 감독님이 너무 섬세하셔서 작품의 디테일이 살았다. 그래서 수월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 많은 고민없이 보여지는대로 하면 되니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블랙독'을 통해 역할 변신에 꾀할 것을 기대케 했다.

한편 두 주연배우 서현진과 라미란의 특별한 워맨스도 주목할 만하다. 라미란은 "현진 씨와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서현진과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서현진 씨가 보기보다 술자리에 끝까지 있더라. 초반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지금 30%의 텐션을 끌고 갈 수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현진 씨의 집중력에 깜짝 놀랐다. 현진 씨의 등만 나오는 신에도 무섭고 집요하게 눈빛 연기를 하더라. 그래서 절로 숙연해지고 제가 주눅이 들어서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또 "현진 씨가 집순이인데 제가 나오라고, 놀아달라고 떼를 쓴다. 그러면 발길이 닿는 대로 간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징징거리게 된다"고 둘의 환상적인 케미가 벌써부터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창훈, 라미란, 서현진, 하준/사진=민선유 기자

학생들 중심의 학원물이 아닌 선생님 위주로 현실 학교의 모습을 그려낸 학원물 같은 직업물 '블랙독'

서현진은 "요즘 선생님은 예전에 불렸던 '스승'의 느낌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정교사, 기간제 교사 국한하지 않고 소명의식이 있으셨다. 아직도 아이들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하시고 이 직업을 대하고 계신다는 점이 조금 놀랐다"고 드라마 준비를 하면서 선생님에 대해 변화된 인식을 고백했다.

라미란 또한 드라마를 찍기 전과 후 선생님에 대한 인식 변화를 하늘과 땅 차이인 것 같다고 하며 "일반적으로 직업으로서 선생님을 바라봤을 때 그에 대한 인식이나 잣대가 세게 박혀있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그들의 생활, 내면을 들여다보니 책임감과 소명의식이 없다면 견디기 힘든 직업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드라마에서는 건드리기 힘든 부분도 부드럽게 표현하려 했다. 그래서 부담스럽지 않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현진, 라미란 외에도 하준과 이창훈 등 여러 배우들이 실제 학교 선생님과 같은 리얼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맞서며 사립고등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고뇌하고 성장하는 기간제 교사 고하늘을 서현진은 어떻게 표현할까. 다소 무겁고 다큐 같지만 그 안에서 펼쳐질 선생님들의 현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되는 바다.

한편 '블랙독'은 오는 16일(월)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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