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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영화 5편 나왔지만 중박 韓영화 전멸, 양극화 더 심해졌다



[뉴스엔 박아름 기자]

'겨울왕국 2'가 상영점유율 73.9%를 기록,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2월11일 11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영화 '겨울왕국 2'가 11월 개봉함에 따라 11월 비수기 극장가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5%(145만 명 ↑) 증가한 1,860만 명으로 11월 전체 관객 수로는 역대 최고 수치이다. 11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2%(105억 원 ↑) 늘어난 1,554억 원이었다. 11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1%(278만 명 ↑) 증가한 1173만 명이었다. 11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5%(210억 원 ↑) 늘어난 977억 원이었다. 11월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 대비 10.9%p 늘어난 63.0%였다. 11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16.3%(133만 명 ↓) 감소한 687만 명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4%(105억 원 ↓) 줄어든 577억 원이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 대비 10.9%p 줄어든 37.0%를 나타냈다. 11월 전체 관객 수 증가에 힘입어 11월까지의 2019년 누적 관객 수도 역대 최대인 2억 421만 명을 기록했고,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역대 최대인 1조 7,273억 원이었다.

'겨울왕국 2'는 11월 한 달간 760만 명을 모아 11월 흥행 순위 1위에 올랐고, 개봉 18일째인 지난 12월 8일까지 1,070만 명의 관객을 모아 27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겨울왕국 2'까지 올해에만 무려 5편(한국 2편, 외국 3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으나, 500~800만 명 사이의 ‘중박’ 흥행 기록한 한국영화는 11월까지 1편도 없어 한국영화의 흥행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형국이다. 흥행 양극화는 스크린 독과점(상영 배정의 편중)으로 인한 폐단이라는 점에서 '겨울왕국 2'도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겨울왕국 2'는 지난 11월 24일 73.9%의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80.9%),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77.4%)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상영점유율이다.

'겨울왕국 2'는 스크린 독과점을 발판으로 17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이는 '겨울왕국'(최종 1,030만 명)이 46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29일이나 빠른 기록이다. 2014년 1월 개봉한 '겨울왕국'의 개봉 이후 2주간의 평균 상영점유율은 23.4%(최고 27.3%, 최저 18.4%)였고, 같은 기간 평균 좌석판매율은 44.9%(최고 78.9%, 최저 23.9%)였다. 반면 '겨울왕국 2'의 개봉 이후 2주간 평균 상영점유율은 58.2%(최고 73.9%, 최저 38.0%)에 달했고, 이 기간 평균 좌석판매율은 28.9%(최고 61.3%, 최저 11.0%)였다. '겨울왕국'이 20%대의 상영점유율을 약 한 달간 유지하면서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반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면, '겨울왕국 2'는 개봉 2주간 70~50%대의 상영점유율을 통해 스크린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관객몰이를 했다는 점에서 불공정한 상영환경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스크린 독과점의 심화는 '수상한 그녀'와 같은 깜짝 흥행작(슬리퍼 히트작)이 탄생하기 불가능한 생태계를 만든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겨울왕국'이 20%대의 상영점유율로 상영을 했기에 같은 시기 개봉한 '수상한 그녀'도 20%대의 상영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그 결과로 866만 명의 최종 관객을 기록할 수 있었다. 반면 '블랙머니'의 경우는 '겨울왕국 2'가 70%대의 상영점유율을 차지함에 따라 '겨울왕국 2' 개봉 이후 10% 초반대의 상영점유율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월 20일 '블랙머니'는 5,305회 상영됐지만, '겨울왕국 2'가 11월 21일 개봉하면서 그날 '블랙머니' 상영횟수는 2,799회로 47.2% 감소했다. 상영횟수는 대폭 감소했지만 관객의 지지가 이어진 덕분에 좌석판매율은 상승했고, 그 결과 '블랙머니'는 11월 216만 명의 관객을 모아 손익분기점(177만 명)을 넘기며 분전했다. 그러나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일 수밖에 없다. 중예산영화인 '수상한 그녀'가 ‘대박’ 흥행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공정한 경쟁이 가능했던 상영환경이 밑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제도적 보완 요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겨울왕국 2'(760만 명),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197만 명) 등 6편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가 관객 수 979만 명, 관객 점유율 52.6%로 11월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블랙머니'(216만 명) 등 2편을 배급한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관객 수 217만 명, 관객 점유율 11.6%로 2위에 올랐다. '신의 한 수: 귀수편'(213만 명) 등 5편을 배급한 씨제이이앤엠는 관객 수 214만 명, 관객 점유율 11.5%로 3위에 자리했다.

한국영화는 '겨울왕국 2'에 맞서 사회비판 드라마, 범죄·액션, 스릴러 등 기존의 비수기 흥행 장르로 승부수를 띄웠다. 전체 흥행 순위 2위, 한국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오른 '블랙머니'는 11월 216만 명을 모았고, 지난 12월 8일까지 24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손익분기점(177만 명)을 돌파했다. 반면 '신의 한 수: 귀수편'은 11월 213만 명(12월 8일 기준 누적 216만 명)을 동원한데 그치면서 극장 흥행만으로는 손익분기점(230만 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82년생 김지영'은 11월 185만 명의 관객을 더해 366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160만 명)의 2배가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겨울왕국 2'의 스크린 독과점(상영 배정의 편중)은 독립·예술영화에까지 파장을 미쳤다. 8만 3천 명을 모아 11월 독립·예술영화 순위 1위에 오른 '윤희에게'는 지난 11월 14일 317개관으로 개봉했는데, '겨울왕국 2'의 개봉 전날까지만 해도 508회 상영이 됐다가 '겨울왕국 2'가 개봉한 11월 21일 상영횟수가 105회를 기록하면서 79.3%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희에게'는 여성관객의 지지를 통해 12월 8일까지 10만 1천 명의 관객을 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윤희에게'는 한국 독립·예술영화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는 여성서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 독립·예술영화 시장의 변화를 명확히 알 수 있게 했다.

11월 독립·예술영화 순위 2위는 '윤희에게'와 마찬가지로 퀴어 코드를 다룬 1987년 작 '모리스'로 1만 4천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3위는 4대강 사업에 대한 탐사보도 다큐멘터리 '삽질'로 1만 2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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