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中·인도법인, '자국업체 보호' 뚫고 10년만에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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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13. 오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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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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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불황에도 올 3분기 누적 영업익 전년비 22.5%↑…고부가제품·현지화 전략 성과]

그래픽 유정수 디자인기자
LS전선이 동가격 약세와 글로벌 경기 불황 등 악재를 뚫고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인도 현지법인의 실적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3983억원, 영업이익 1246억원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3%, 22.5% 증가했다.

올 들어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전선·전력 업계가 불황에 시달리며 LS그룹의 전반적인 실적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지만, LS전선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는 초고압·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공격적 해외 투자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국업체 보호 기조를 극복하고 LS전선 인도와 중국 법인이 올해 10년 만에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2017년 각각 743억원, 1502억원이었던 인도 및 중국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1089억원, 1976억원, 올해는 3분기 기준 728억원, 1403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인도법인은 지난해 27억원 영업적자를 냈으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LS전선은 2008년 인도법인 LSCI를 설립했다. 면적이 워낙 광활한 데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 중이어서 향후 전선 시장이 성장할 잠재력이 큰 매력적인 시장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인도 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되며 정부 프로젝트가 지연·축소되거나 중단되는 사태가 이어졌다. 또 인도 전력청에서 초고압 사업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5년 이상 레퍼런스를 쌓아야 한다는 자격제한을 두면서 초기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LS전선은 현지에서 소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꾸준히 수주 실적을 쌓으며 인도시장 문을 두드렸고, 2012년엔 현지에 초고압 라인을 건설하며 향후 기회에 대비했다. LS전선은 2017년 말부터 현지 전력청의 주요 초고압 사업을 수주하기 시작했고, 시장점유율을 늘렸다.

중국 법인도 올해 첫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LS전선은 2009년 현지기업인 용딩홍치전기를 인수해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LS홍치전선을 설립했다. 총면적 34만㎡ 부지에 5개 공장, 약 400여명의 직원이 종사하며 초고압·배전·산업용특수해저 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법인이다.

당초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했으나 중국이 자국업체 보호에 나서면서 현지에서 수주 기회를 따내기 쉽지 않았다. LS전선은 전략을 바꿔 LS홍치전선에서 생산한 케이블을 중동과 남미 등에 수출하면서 실적이 상승했다.

LS전선아시아의 실적 상승세도 눈에 띈다. 베트남의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전력제품 수요 증가로 올해 3분기 분기 최고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 1372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54%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 44% 증가했다.

LS전선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수주잔고가 2조5700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120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수주잔고는 2017년부터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는 대만에서만 4000억원 이상의 해저케이블을 수주했으며, 쿠웨이트 신도시등 중동에서 초고압 케이블 수주가 늘어나고 통신·산업용 특수케이블 등 공급 계약도 고르게 증가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초고압·해저 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시장·제품별 특성에 기반한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 거점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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