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시 돌아갈래” 썩 달콤하지 않은 시간여행…KBS1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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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12.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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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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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봄. 마흔 살 영호(설경구)는 ‘가리봉 봉우회’ 야유회에 허름한 행색으로 나타난다. 이곳은 20년 전 첫사랑 순임(문소리)과 소풍을 왔던 장소다. 직업도 가족도 모두 잃고, 삶의 막장에 다다른 영호는 철로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소리친다. 영호의 절규는 기차 기적소리를 뚫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사흘 전 봄, 1994년 여름, 1987년 봄, 1984년 가을, 1980년 5월, 1979년 가을. 마침내 영호는 스무 살 첫사랑 순임을 만난다.

KBS 1TV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2000)을 방송한다. 이 영화는 2000년 대종상 최우수작품상·감독상·각본상·신인남우상·여우조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의 최우수작품상·감독상·각본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금기의 꿈이라 해도 보여주고 싶다”며 “<박하사탕>은 시간이란 기차를 타고 가는 영화다. 이 여행에 동승한다면 썩 즐겁고 쾌적하지만은 않겠지만, 지나쳐가는 시간의 역들의 현재적 의미를 새겨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송은 13일 밤 12시45분.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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