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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업계 최고 적층 ‘9세대’ 낸드 양산
삼성전자가 반도체 셀을 업계에서 가장 높이 쌓아올린 차세대 낸드플래시 제품을 출시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이미지·영상 등 막대한 분량의 데이터가 필요해지면서 이를 저장하는 낸드의 몸값도 반등하고 있다.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1테라비트(Tb)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업계 최소 크기의 셀을 구현해 비트 밀도(단위 면적당 저장되는 비트 수)를 전작 대비 약 1.5배 증가시켰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셀 높이는 290단 안팎으로 알려졌다. 업계 최고다. 8세대 낸드는 236단이다. 낸드는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려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적층 기술이 핵심이다. 데이터 입출력 속도는 전 세대 대비 33% 향상됐으며 전력 소비량은 10% 개선됐다.이번 제품은 1년여간 부진했던 낸드 업계의 본격적인 반등을 예고하는 신작으로 평가받는다.사실 낸드는 챗GPT 등장으로 촉발... -
SK 사장단 “안팎 기대 부응 미흡”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룹 내 각 사업을 재정비해 ‘밸류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일시적 수요 둔화에 직면한 전기차 배터리와 그린사업 등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기로 했다.SK그룹은 23일 최창원 의장(부회장) 주재로 열린 ‘4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이러한 방향성에 공감하고 실행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협의회에는 장용호 SK(주) CEO, 박상규 SK이노베이션 CEO(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이 참석했다. 최 의장은 “미리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CEO들이 먼저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과제들을 잘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의장은 “SK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사업군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포트폴리오, 탄탄한 기술·사업 역량과 자원 등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 -
기아, 첫 픽업트럭 ‘타스만’ 윤곽 공개
기아가 23일 브랜드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Tasman)’ 외형을 위장막을 씌운 채 선보였다.기아는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병되기 전인 1970년대 초반 ‘브리사 픽업’을 내놓은 바 있지만, 자체 기술로 만든 픽업트럭 전용 모델은 타스만이 처음이다.위장막으로 가려진 타스만은 미국 시장에서 팔리는 전통적인 픽업트럭의 형태를 갖췄다. 2열에 좌석을 갖춘 더블 캡 형태로 5인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전고가 높고 휠하우징 공간도 넉넉해 오프로드에 상당한 강점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타스만을 가린 위장막 역시 ‘미처 가보지 못한 길’을 주제로 해 이 차량의 오프로드 개척 능력을 암시했다. -
올해도 ‘세수 펑크’ 조마조마…떠오른 추경, 고민 깊은 재정당국
민주당, 15조 규모 추경 편성 요구영수회담서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지난해 관리재정수지 87조원 적자법인세 등 세수 여건도 산 넘어 산더불어민주당이 1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재정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도 세수 결손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로선 추경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첫 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고, 총선 후 여야 간 협치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23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이 요구하는 추경 규모는 15조원이다.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13조원, 저금리 대환대출 예산 증액 5000억원,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금 증액 4000억원, 소상공인 에너지 지원 비용 3000억원 등이다.민주당은 추경 편성을 통해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1인당 민생지원금 25만원 지급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민주당 ... -
영농형 태양광 발전, 자영 농업인에만 허용
농지 위에서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할 수 있는 주체가 본인 소유 땅에서 농사를 짓는 농업인으로 제한된다. 발전사업을 하면서 영농활동을 하지 않으면 허가가 취소되고 과태료 부과 등 제재를 받게 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제1차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영농형 태양광 도입 전략’을 발표했다.영농형 태양광은 농사를 지으면서 농지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태양광 발전을 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시설 증가로 인한 토지 잠식을 막으면서 영농 수익과 발전 판매를 통한 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다만 우려되는 부작용도 있다. 모듈을 설치하면 농지에 그늘이 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품목에 따라 수확량이 최대 24%까지 감소할 수 있다. 또 사업자가 영농에 소홀해지거나 소규모 발전사업장이 난립하는 등 이른바 ‘가짜 농민’이 늘어날 수도 있다.이날 농식품부가 발표한 도입 전략에 따르면 영농형 태양광은 발전 ... -
‘서학개미’ 최대 관심 분야는 ‘반도체’
올 초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필두로 인공지능(AI) 랠리가 이어지면서 ‘서학개미’들도 관련 주식과 증권에 대거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투자자의 매수액과 매도액을 합친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282억8000만달러(약 176조4876억원)로 전 분기 대비 40.4% 급등했다. 외화주식이 약 1027억달러로 전분기 보다 48.5% 늘었고, 외화채권은 같은 기간 15.2% 증가한 약 256억달러를 기록했다.시장별로는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80%를 차지한 가운데 유로시장, 일본, 홍콩, 중국 시장이 19.6%가량을 차지했다. 외화주식으로는 미국 주식이 95.4%(1027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외화채권에선 유로시장 채권이 81.3%(208억달러)로 비중이 높았다.서학개미의 결제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SOXL(104억달러)이었다. 2위는 엔비디아(90억달러... -
임금노동자 5명 중 1명, 월급 200만원도 못 받아
지난해 하반기 임금근로자 5명 중 1명은 한 달에 200만원을 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한파로 건물건설업, 부동산 서비스업 등의 취업자가 크게 감소했다.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임금근로자 2208만2000명 중 월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9.2%로 집계됐다. 구간별로는 200만~300만원 미만이 3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0만원 이상(24.6%), 300만~400만원 미만(21.5%), 100만~200만원 미만(11.5%) 순으로 나타났다. 일일 근무 시간과 무관하게 월 임금 액수로만 보면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5명 중 1명꼴(20.7%)로 지난해 기준 최저임금(201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을 받은 것이다.1년 전과 비교해 400만원 이상은 2.5%포인트 늘었고 300만~400만원 미만과 100만원... -
통장 압류자 “생계비는 돌려달라” 연 2만건
빚 연체로 통장이 압류된 채무자들이 생계비를 확보하기 위해 법원에 압류 일부를 취소해달라고 신청한 사건 수가 매년 2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185만원은 생계비로 보장받을 수 있지만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애꿎은 행정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23일 경향신문이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받은 대법원 자료를 보면, 법원에 접수된 압류금지채권범위 변경 사건은 지난해에만 2만14건에 달했다. 사건 접수는 2019년 1만7407건에서 2020년 2만4597건, 2021년 2만6329건으로 꾸준히 오르다 2022년 2만861건으로 떨어졌다.김영룡 법무사는 “압류금지 변경신청 숫자가 줄어든 것은 필요성이 줄었다기보다 압류 채무자가 개인회생을 신청하면서 준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회생으로 가는 것은 단순 압류보다 채무 규모 등에서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1~2월 개인회생 접수 건수는 2만2167건으로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