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의 희열’, 여심을 잡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30일 11시 33분


코멘트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이 ‘대놓고’ 여심 공략에 나선다.

30일 첫 방송하는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은 현역 선수 16명이 자체 대회를 거쳐 최고의 1인을 가리는 내용으로, 제작진은 선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16명의 선수들은 대한씨름협회 랭킹 시스템을 기반으로 태백급(80kg 이하)과 금강급(90kg 이하)에서 각각 8명씩 출연한다.

제작진이 경량급 선수들을 선정한 데에는 백두급(140kg 이하)의 거구 선수들이 주는 다소 둔탁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날렵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으로 시청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미 여성 시청자들은 씨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 2017년 대한씨름협회가 제작한 홍보영상 ‘나는 씨름선수다’가 뒤늦게 화제를 모았고, 출연한 선수들은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외모를 과시해 ‘씨름계 아이돌’로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영상에 출연한 박정우·허선행 등이 ‘씨름의 희열’에 합류하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됐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몸과 몸이 부딪쳐 힘과 기술로 겨루는 씨름의 ‘살아있는’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동의 KBS 별관 스튜디오에 실제 못지않은 모래판 세트를 마련했다.

또 12부작 중 마지막 회는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으로 모래판과 객석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는 구상을 하고 있다.

특히 자체 대회 상금으로 1억 원을 내걸어 선수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치열하게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승부도 기대하게 한다.

KBS 제작2본부 이훈희 본부장은 “씨름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스포츠”라며 “생중계 때는 튀는 모래를 맞을 정도로 가깝게 객석을 설치해 선수들이 땀 흘리는 모습이 선명하게 들어오는 생생함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