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살해하고 나라 구하자" 피켓 든 주옥순…협박 혐의로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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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05.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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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 광복절 보수단체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살해하자’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어 협박 혐의로 고발당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63)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주 대표를 협박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경향신문에 “법률 구성요건과 판례를 살펴봤을 때 협박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의견을 제시했고 수사지휘 검사도 동의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8월15일 광복절에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범보수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문재인 탄핵 8·15 범국민대회’집회에서 단성에 올라 ‘KILL MOON TO SAVE KOREA(문재인을 죽여 한국을 구하자)’라고 적은 손팻말을 단상에서 든 혐의를 받는다. 이 피켓 뒷 면에는 칼로 문재인 대통령을 찔러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당시 주 대표는 손팻말을 들고 “문재인 정권을 하야시켜야 한다”며 “일본에게는 36년간 국가를 찬탈한 대가로 (배상)청구권을 받았는데 북한은 6·25 전쟁을 일으켜 3년1개월간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다. 왜 김일성 독재자와 북한에는 청구권을 요구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에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같은 달 16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인단 1752명을 모집해 공무집행방해와 협박 등의 혐의로 주 대표에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후 사건을 종로경찰서로 보내 수사가 진행됐다.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측은 고발 당시 “주 대표의 위법 행위는 문 대통령은 물론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분노와 함께 지울 수 없는 정신적 피해를 주었다”면서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대한민국 공권력을 협박하고 도전하는 위법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처벌을 받도록 하기 위해 고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앞서 주 대표는 2013년부터 친박 성향의 시민단체 ‘엄마부대 봉사단’을 창설 후 대표 직함으로 활동해왔다.

현재 유튜브 ‘엄마방송'의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2017년 홍준표 대표 체제 시절 자유한국당에서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2014년 주 대표는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족 단식농성장 앞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자식 의사자라니요’ 등의 피켓 시위를 벌이다 세월호 참사 유족 측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2016년 11월5일 광화문 촛불 집회 도중 10대 여학생의 뺨을 때려 폭행 혐의를 받아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주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여학생이 자신을 허락 없이 촬영해 홧김에 한 대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9월 18일 검찰에 소환됐으며 박근혜 정부 시절 관제 시위에 대한 청와대의 지시와 지원 여부, 국정원의 자금 지원 등에 대해 조사받았다.

올해 8월1일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서 “문재인을 철저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우리는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말 것, 문재인이 머리를 숙이고 일본에 사죄하지 않으면 절대로 해결이 안 된다”라고 외쳐 국보법 위법으로 고발 당했다.

주 대표는 최근까지도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등 친박 성향 집회를 열어 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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