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은 16살…소믈리에 되려면 국영수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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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11. 오전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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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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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앵커 ▶

정부가 고교학점제를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개인마다 적성과 진로가 다르니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단 겁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16살에게 진로를 결정해 과목까지 선택하라는게 교육적으로 맞는지, 가능은 한 건지 짚어보겠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교육부가 공개한 고교학점제 UCC 공모전 수상작입니다.

학생: "저는 소믈리에가 될 거예요"
교사: "소믈리에? 그럼 일단 국영수 위주로 준비할까?"

와인전문가인 '소믈리에'가 되겠다는 학생에겐 국영수 대신, 와인 수업을 제공하는 게 고교 교육의 올바른 방향으로 제시됩니다.

일찌감치 진로를 정했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한 전국 16살 학생 모두가 진로를 정해 과목까지 선택하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이현/우리교육연구소 소장]
"고교학점제 추진 하신 분한테 묻고 싶어요. 그분도 고등학교 1학년, 2학년때 자신의 삶에 대해서, 자신이 정말 잘하고 재밌어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를 얼마나 아셨느냐…"

또, 진로를 정했다가 바꾸는 경우까지 학생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도 학점제가 안고 있는 숙제입니다.

무엇보다 고교학점제까지 새로 도입해 선택과목을 늘려야할 만큼 우리 교육이 획일적인가에 대한 근본적 의문도 제기됩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이수하는 필수 과목 비율은 전체 교과 과정의 52%.

이미 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 핀란드, 독일보다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은 이민자들의 구성 비율이 높은 만큼 수준별 수업을 하기 위해, 독일은 고교 과정부터 진학과 취업이 명확히 구분되는 탓에 자격 취득 개념으로 학점제가 정착됐습니다.

우리는 어떤 이유로 누굴 위해 2025년 고교학점제를 시작한다는 건지, 우려에 대한 해답과 설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한수연 기자 (soo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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