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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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5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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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 총장이 교수신문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를 휘호했다. 교수신문 제공
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 총장이 교수신문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를 휘호했다. 교수신문 제공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

교수신문은 15일 대학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47명(33%, 복수응답)이 공명지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고 밝혔다.

공명지조는 많은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새다.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 이 새는 목숨을 함께 한다. 서로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공명지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명지조의 뒤를 이은 사자성어는 ‘어목혼주(魚目混珠)’였다. 300명(29%)의 선택을 받았다. ‘어목’(물고기 눈)이 진주와 혼동을 일으켜 무엇이 어목이고 진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가짜와 진짜가 마구 뒤섞여 있는 상태를 비유할 때 사용된다.

어목혼주를 추천한 문성훈 서울여대 현대철학과 교수는 “올해 우리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누가 뭐래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라며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조국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하나는 어목이거나 진주일 수 있고, 아니면 둘 다 진주이거나 어목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올해는 무엇이 진짜 어목이고 진주인지 혼동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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