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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지조',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자기만 살려는 분열된 2019 사회상 반영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12.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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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교수들이 2019년 사회상을 담아내는 사자성어로 양쪽 가운데 한쪽이 없어지면 결국 모두 공멸하게 된다는 '공명지조(共命之鳥)'를 뽑았다. 이른바 '조국 사태' 등으로 국론이 분열된 한국 사회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올해의 사자성어'를 놓고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347명(33%·복수응답 허용)이 공명지조를 선택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명지조는 머리가 두 개인 상상 속의 새 공명조의 한쪽 머리가 죽으면 다른 머리도 죽을 수밖에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 교수들은 분열된 한국 사회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전후에 정치권을 넘어 국민의 찬반 여론도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갈리는 등 분열 양상이 두드러진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공명지조',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사진=연합뉴스]

공명조는 '아미타경' 등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다. 한 머리는 낮에, 다른 머리는 밤에 각각 일어난다고 한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었는데, 다른 머리가 이를 질투했다. 결국 다른 머리가 화가 나 독이든 열매를 몰래 먹어버렸고 양쪽 모두 죽게 됐다.

공명지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교수신문 측에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명지조 다음으로 많은 추천을 받은 사자성어는 어목혼주(魚目混珠·300명·29%)였다. ‘무엇이 물고기 눈(어목)인지 무엇이 진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의미의 이 성어는 가짜와 진짜가 섞여있어 구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한다고 한다.

뒤이어 ‘반근착절(盤根錯節)’ ‘지난이행(知難而行)’도 각각 284표, 277표를 받았다. 반근착절은 ‘뿌리가 많이 내리고 마디가 이리저리 서로 얽혀있다’는 뜻이고 지난이행은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처사한다’는 독행기시(獨行其是)도 258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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