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키운 창업기업, 투자유치 1400억 돌파…신규 4만개 창출(종합)

입력
수정2019.12.16. 오전 11:50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창업도시 위한 창업 패스트트랙 7대 프로젝트
서울시, 창업생태계 양적·질적 변화 견인끌어
창업보육 민간개방 후 기업매출 1.5배 상승해
142개 창업기업·208개 신기술 해외진출 확정
혁신펀드 목표 180% 달성한 7115억 원 조성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 R&D혁신허브를 방문해 창업 활성화를 위한 청년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2019.12.1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서울 내 신규 기술창업 기업수가 4만개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은 창업기업의 투자유치 규모도 1400여억 원을 돌파하고, 2300명 이상 고용을 창출하는 등 성과를 나타냈다.

16일 서울시는 신기술 창업 생태계가 양·질적 변화를 통해 창업이 가속화되는 전기를 맞이하며 이 같은 주요 창업성과를 발표했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세계 대도시는 인재를 많이 갖고 있는 도시"라며 "새로운 경제 활력은 스타트업과 기술창업을 기반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안좋다고 하더라도 창업은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유니콘기업이 11개로 세계 5위다"라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다만 창업을 한다고 해도 부담이 돼서 어려운 상태"라며 "서울시에서는 전문 보육체계를 활성화해서 분야별로 성장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 노력만으로는 (창업기업 지원에) 굉장히 한계가 있다"며 "정부와 협력이 필요한만큼 규제 샌드박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창업단계별 지원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리즈(Series) 단계별로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만 공적인 역할로 (불안정성이 큰) 초기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규제완화 필요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바이오 산업 등에서 규제 완화는 필요한 상태로 과감한 시행이 필요하다"며 "제도 개편 등을 통해 실질적인 스타트업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 R&D혁신허브를 방문해 창업 활성화를 위한 청년과의 대화 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12. park7691@newsis.com
시는 지난 4월 전략적 집중 투자와 지원으로 서울을 세계가 주목하는 창업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글로벌 TOP 5 창업도시 서울 추진계획' 7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프라 확대부터 인재육성, 투자유치와 해외진출에 이르는 전 방위적으로 창업기업을 지원해왔다.

창업 패스트트랙 7대 프로젝트는 창업에 필요한 핵심요소인 인재, 공간, 자금을 수혈해서 제품화부터 시장 개척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7대 프로젝트로는 ▲기술인재 1만명 육성(글로벌 인재 파이프라인) ▲기술창업공간 1000개 확충(테크 스페이스 1000) ▲창업기업 성장단계별 자금지원(전략성장 투자) ▲민간 주도-공공지원(성장촉진 플랫폼) ▲아이디어의 신속한 제품화(제품화 180) ▲혁신기술제품의 실증 및 판로개척(테스트베드 도시 서울) ▲유망 창업기업 해외진출(Going-Global) 등이다.

최근 기업가치 10억 달러인 스타트업 기업인 유니콘 기업이 올해 국내에서 11개가 탄생해 세계 5위에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벤처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 기업 13개 중 11개사가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실제로 이 중 '힐세리온'(헬스케어)은 서울시 창업보육시설 졸업기업으로, 시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R&D(연구개발)와 판로 확대 등 종합적인 맞춤 창업보육을 받았다.

예비 유니콘 기업은 벤처투자 누적 50억원 이상 투자 유치(시장검증), 최근 3개년 매출성장률 연평균 20% 이상(성장성), 기술보증기금 기술평가 등급 BB등급 이상(혁신성) 등을 통해 검증된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뜻한다.

◇글로벌 인재 파이프라인…올해 9000명 인재양성

먼저 시는 AI(인공지능), 바이오 등에 대한 전문교육을 통해 기업현장에서 필요한 2000명 서울형 기술인재를 비롯해 올해 총 9000명을 배출했다.

비자, 패스트트랙, 글로벌인재 유치 확대 등으로 창업비자 발급은 전년 대비 54%가 증가했다.

시는 법무부와의 협조를 통해 ‘기술창업준비비자’는 일주일 이내에 발급되도록 절차와 기간을 단축한다.

VC(벤처캐피털)·AC(액셀러레이터)로부터 1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에는 ‘기술창업비자’가 즉시 발급되도록 하는 패스트트랙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사람에 대한 투자를 한층 더 강화한다. 글로벌 인재 영입을 위해 클러스터 인근 임대공간을 활용해 창업가 주거공간을 운영한다.

신산업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산업, 거점을 아우르는 인재양성 마스터플랜도 수립해 혁신동력이 될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서울시 창업생태계 주요 성과. 2019.12.16. (사진=서울시 제공)
◇테스트베드 도시 서울…142개사 해외진출 지원

글로벌 진출 성과도 눈에 띈다. 민간 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 선발~글로벌 진출까지 전 과정 참여하는 민간개방 방식을 도입, 기업매출은 1.5배가, 투자유치는 1.9배가 각각 늘었다.

57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총 142개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다. 추가적으로 62개사도 해외진출을 목표로 보육 중에 있다.

해외 진출 기업 중 8개사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9개사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진출과 효과적인 투자유치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시는 내년에 40개 기업에 대한 실증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의 도로, 의료원, 지하철 등을 개방한 ‘테스트베드’를 통해서는 총 208개 신기술이 발굴됐다. 이중 올해 28개 기술을 실증 중에 있다. 작년에 실증을 마친 5개 기술은 인도네시아 등 해외수출을 확정지었다.

'드로미(도로노면 모니터링)' '토이스미스(지하철 혼잡도 분석)' 등 5개 기업은 미국, 중국, 태국 등과 MOU(양해각서) 체결로 해외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뮨(주사기자동처리기기)' '이노넷(고속인터넷 무선망)' '리셋컴퍼니(태양광패널 무선청소로봇)' 등은 인도네시아, 남아공, 일본 등으로 초기 제품 물량을 수출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제품 완성까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종합 지원하는 '제품화 180 프로젝트'는 대공방 등 글로벌 엑설러레이터와 협력해 해외 판로를 지원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20개 기업이 ‘제품화 180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현지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제품화지원센터, 메이커스페이스 G캠프 등 원스톱 종합지원 공간이 확대됨에 따라 사업성 분석, 제품 설계, 시제품 제작, 제조사 연결까지 토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도 증가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제조시설 정보가 망라된 500개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아이디어를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시제품화' 하는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략 성장투자, 혁신성장펀드 7115억원 조성…목표금액 180% 달성

창업기업 성장의 마중물이자 혁신벤처 성장의 동력인 ‘혁신성장펀드’는 목표액의 180%를 달성한 7115억 원까지 조성됐다. 이는 민간의 펀드 참여가 확대됨에 따라 당초 목표금액의 180%를 달성한 수준이다.

정부의 모태펀드와 민간기업의 펀드를 끌어들이는 비율을 높여 '레버리지 효과(타인 자본을 끌어들여 기업에 투자할 총 자본규모를 극대화하는 효과 의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민간협력을 통한 창업기업의 성장기업의 성장지원도 가속화하고 있다. 공공이 주도해온 창업보육을 민간 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 선발, 보육,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운영방식을 서울창업허브에 우선적으로 도입한 결과, 전년대비 기업매출이 1.5배 늘었고, 투자유치는 1.9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 서울창업허브는 스파크랩·어썸벤처스(미국), 킹슬리벤처스(영국) 등 민간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특허·법률·기술평가 분야 등 57개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시는 서울창업허브의 민간주도 보육시스템을 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10월 개관하는 '창업 고도화 센터'는 투자자가 주도해 입주기업을 선발하고,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을 키워내기 위해 시리즈(Series) A 단계 이상 투자를 목적으로 맞춤 보육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서울시 7대 창업지원 프로젝트 추진 현황. 2019.12.16. (사진=서울시 제공)
◇올해 기업공간 210개, 2만4000㎡ 확충…캠퍼스타운 창업전진기지로

시는 창업수요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가 추가 확충한 스타트업 보육공간은 올 한해만 2만4000㎡이다. 현재 기술 창업공간은 22만 4000㎡(누적)에 이른다.

시는 내년에도 창업지원시설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도봉구 창동에 시리즈(Series) A단계 이상 창업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한 전문기관인 '창업 고도화센터'가 문을 연다. 마포구에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가 개관한다.

시는 아울러 현재 서울시내 32개 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캠퍼스타운’을 혁신창업 전진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2020년부터 대상 대학교를 대폭 확대한다. 내년 16개소(종합형 6, 단위형 10)를 추가 조성한다. 500팀의 창업기업이 상시 활동할 수 있는 육성공간을 확보하는 등 서울 전역에 '창업붐'을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8년간 거점별, 산업별로 거시적이고, 지속적인 창업생태계 지원을 꾸준히 지속해왔다"며 "특히, 북경·선전, 런던, 텔아비브 등 세계 주요기술창업의 선진도시 현장을 둘러보고, 창업 정책에 대한 다양한 제언을 수렴해 창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 정책 효과가 입주기업의 매출, 고용인원 등의 실질적인 변화로 가시화되고 있다"며 "세상을 바꾸는 담대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확대해 '서울경제의 체질개선'을 가속화고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 K-Artprice 모바일 오픈! 미술작품 가격을 공개합니다

▶ 뉴시스 채널 구독하고 에어팟 프로 받아가세요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주요뉴스해당 언론사에서 선정하며 언론사 페이지(아웃링크)로 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