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 "불행포르노" 폭로…소속사 측 "내부 회의 통해 입장 정리할 것"
배우 윤지혜 주연의 영화 '호흡' 메인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배우 윤지혜가 영화 '호흡' 촬영 당시 겪은 부조리함을 폭로한 가운데 윤지혜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내부 회의를 거쳐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16일 OSEN에 따르면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호흡' 촬영 현장의 부조리함을 폭로한 글은 윤지혜가 개인 SNS를 통해 올린 것으로,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회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입장을 정리하고 밝힐지, 입장이 없을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지혜는 앞서 지난 14일과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흡' 촬영 현장의 부조리함을 폭로했다.
그는 14일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털어놓으려 한다"며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다. 저를 피해간 택시는 미친X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나기도 했다. 한번은 '감독님은 그럼 이게 장편 입봉작이네요?'라는 질문에 '이런 학생 영화를 누가 입봉으로 보냐'고 말했던 권만기 감독의 자조적 시니컬도 기억한다"며 "엔지가 안 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되는대로 찍어내던 현장이었다. 전체로는 전혀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는 연기하기가 민망해지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윤지혜는 "2년 몇 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기억이 괜찮지 않다.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의 생각인가? 상 몇 개 받으면 걸작인가?"라며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다.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너무 가혹한 상처들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배우 윤지혜 주연의 영화 '호흡' 메인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또 윤지혜는 15일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 일을 감당하는 게 제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일단은 제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 수 없게 됐다"며 "저는 돈을 떠나 이 작품에 참여했고 처음에는 노게런티를 제안받았다"고 추가 글을 게시했다.
그는 "저는 노게런티라는 말을 너무 싫어하니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고 했고 결국 백만 원으로 책정된 금액을 받게 됐다. 노동이라 친다면 최저시급도 안되는 정말 형식적인 금액"이라며 "도와달라는 요청은 반드시 해야 하는 책임감을 동반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세팅이 이루어지지 못한 현장에서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는 것이고, 과중된 스트레스로 제게는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호흡'을 제작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측은 다수의 매체를 통해 오늘(16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호흡'은 제작비 7000만 원의 저예산 영화로 KAFA에서 선정된 졸업 작품이다.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 분)와 그날 이후 인생이 무너져 내린 민구(김대건 분)가 12년 만에 재회하면서 이어지는 악연을 그렸다.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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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OSEN에 따르면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호흡' 촬영 현장의 부조리함을 폭로한 글은 윤지혜가 개인 SNS를 통해 올린 것으로,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회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입장을 정리하고 밝힐지, 입장이 없을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지혜는 앞서 지난 14일과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흡' 촬영 현장의 부조리함을 폭로했다.
그는 14일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털어놓으려 한다"며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다. 저를 피해간 택시는 미친X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나기도 했다. 한번은 '감독님은 그럼 이게 장편 입봉작이네요?'라는 질문에 '이런 학생 영화를 누가 입봉으로 보냐'고 말했던 권만기 감독의 자조적 시니컬도 기억한다"며 "엔지가 안 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되는대로 찍어내던 현장이었다. 전체로는 전혀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는 연기하기가 민망해지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윤지혜는 "2년 몇 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기억이 괜찮지 않다.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의 생각인가? 상 몇 개 받으면 걸작인가?"라며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다.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너무 가혹한 상처들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배우 윤지혜 주연의 영화 '호흡' 메인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또 윤지혜는 15일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 일을 감당하는 게 제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일단은 제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 수 없게 됐다"며 "저는 돈을 떠나 이 작품에 참여했고 처음에는 노게런티를 제안받았다"고 추가 글을 게시했다.
그는 "저는 노게런티라는 말을 너무 싫어하니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고 했고 결국 백만 원으로 책정된 금액을 받게 됐다. 노동이라 친다면 최저시급도 안되는 정말 형식적인 금액"이라며 "도와달라는 요청은 반드시 해야 하는 책임감을 동반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세팅이 이루어지지 못한 현장에서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는 것이고, 과중된 스트레스로 제게는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호흡'을 제작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측은 다수의 매체를 통해 오늘(16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호흡'은 제작비 7000만 원의 저예산 영화로 KAFA에서 선정된 졸업 작품이다.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 분)와 그날 이후 인생이 무너져 내린 민구(김대건 분)가 12년 만에 재회하면서 이어지는 악연을 그렸다.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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