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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무능력한 감독→알량한 마케팅" 윤지혜, 거침없는 폭로…'호흡' 측 오늘(16일) 입장 발표

영화사그램[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호흡'(권만기 감독) 촬영장에서 느꼈던 부조리함을 폭로했다.

윤지혜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아직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참을 수 없어 털어놓으려 한다"며 "제 신작을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호흡'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선정된 졸업작품으로, 제작비는 7천만원대다.

윤지혜는 "이 정도로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었다. 힘들겠지만, 초심자들에게 뭔가를 느끼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큰 착각을 했다"며 "한달간 밤낮으로 찍었다.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 밖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 제 연기 인생 중 겪어보지 못한, 겪어서는 안 될 각종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저는 극도의 예민함에 극도의 미칠 것 같음을 연기하게 됐다. 사실 연기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영화사그램윤지혜가 지적한 '상식 밖 문제'는 주로 촬영현장의 안전 문제와 직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에 하차해야 했다.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저를 피해 가는 택시는 저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 영화라고 변명한 뒤 정처 없이 여기저기 도망 다니며 이 역시 재밌는 추억이 될 듯 머쓱하게 서로 눈치만 봤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윤지혜는 '호흡' 촬영 환경에 대해 "되는대로 찍어대던 그런 현장이었다. 맡은대로 자신들의 본분을 다했겠지만, 보석같은 훌륭한 스텝도 있었지만, 전체로는 전혀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는 연기하기가 민망해지는 주인없는 현장이었다"며 "여러 번 폭발했고 참을 수가 없었다.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그것도 이런 캐릭터 연기를 그 속에서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마지막 촬영 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영화사그램아울러 윤지혜는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실없이 장난치며 웃었던 표정을 포착해 (어떻게) '현장이 밝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호흡'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 후 뉴커런츠상, KTH 상 2관왕을 수상하며 주목을 끌었다. 개봉 전 제3회 마카오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윤지혜는 '호흡'에 대해 "불행포르노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품이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인가. 이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한, 묵직한, 이런 표현 쓸 자격조차 없다.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도 싫다"면서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너무 가혹한 상처들이 남았고 제가 느낀 실체를 호소하고 싶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KAFA와의 작업의 문제점을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장문의 글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윤지혜는 15일 2차 폭로글을 게재했다. 그는 "현장에서 제가 가장 연장자였고 가장 오래된 경력자였다. 주연배우로서 선배로서 참여하셨던 분들에게 보다 나은 해결 대안들을 제시하지 못하고 그럴 여유를 갖지 못하고 이렇게 스스로 무너지고 말아 참여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 홍보 문구처럼 질긴 악연을 다루는 영화를 찍다가 정말 질긴 악연이 돼 버렸다. 실망하셨을 함께했던 분들의 노력을 책임지지 못해 죄송하다"며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제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일단은 제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 수 없게 됐다"고 언급했다.

윤지혜의 폭로에 대해 영화사 그램 측은 "윤지혜의 문제제기에 대해 사실 파악 후 16일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지혜가 불만을 제기한 홍보 부분에 대해서는 "홍보 권한은 KAFA가 가지고 있다"며 "윤지혜가 언급한 스틸은 홍보 SNS에서 삭제했다"고 전했다.

'호흡'은 권만기 감독의 작품으로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 버린 민구(김대건)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질긴 악연을 그린 영화다. 윤지혜, 김수현, 김대건 등이 출연하며 오는 19일 개봉된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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