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역사문화 유적지 도보 답사 코스 안내

“길 따라 스탬프 찍으며 역사문화 나들이 가요!”

2017-04-07 01:43:15 게재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우리 뇌에 더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 법이다. 수백 년 전의 역사를 수백 번 들어본들 단 한번이라도 내 걸음으로 역사 현장을 찾는 것보다 나을까? 초년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데 늘 자동차에 실려 다니는 우리 아이들과 내 발로 걸으며 우리 동네 역사문화 유적지를 찾아보면 어떨까? 길 따라 걷다 보면 코스마다 스탬프 찍는 재미도 더해주는 역사문화 유적지 도보 답사 코스를 소개한다.

 
1. 경기도 평화누리길
“이 좋은 봄날 평화누리길에서 만나자”

경기도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인 김포, 고양, 파주, 연천 등 4개 시군을 잇는 우리나라 최북단의 도보 답사 구간이다. 평화누리길은 마을 안길, 논길, 해안 철책, 한강 하류, 임진강 등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는 길로 조성돼 있어 도보 답사를 하면서 자연과 역사, 지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특히 한국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 길을 걸으며 평화를 염원하고,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생태를 관찰하며, 숭의전, 화석정, 행주산성 등 역사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평화누리길은 총 12개 코스, 191km의 길로 김포 3코스, 고양 2코스, 파주 4코스, 연천 3코스로 구성돼 있고 1코스는 15km 내외이며 도보로 약 4~5시간이 소요된다. 고양?파주 지역에는 평화누리길 4코스~9코스까지가 해당된다. 고양시는 평화누리길 4코스인 행주나루길과 5코스인 킨텍스길이 있고 파주시는 6코스 출판단지길과 7코스 헤이리길, 8코스 반구정길과 9코스 율곡길이 포함된다. 

 
평화누리길 종주 투어 프로그램 운영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는 ‘평화누리길 종주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스마다 스탬프 투어를 지원하는데 각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평화누리길 패스포트와 스탬프 함이 비치돼 있어 트래킹 코스를 인증하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평화누리길 종주 투어에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은 각 코스별로 비치돼 있는 스탬프 함에서 패스포트를 꺼내 스탬프를 찍은 후, 12개 스탬프가 찍힌 패스포트와 인증사진을 DMZ생태관광지원센터 평화누리길 담당자 앞으로 보내면 된다. 종주자에 한해 연말에 ‘평화누리길 완보자 걷기 행사’에서 추첨을 통해 경품이 지급된다. 
경기도 평화누리길은 개별적으로 도보 답사할 수 있지만 좀 더 많은 도보 답사자들을 위해 걷기 대회 행사를 개최한다. 4월 22일 ‘연천 걷기 대회’를 시작으로 4월 29일 ‘연천 자전거 타기 대회’, 5월 20일 ‘파주 걷기 대회’ 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중 ‘파주 걷기 대회’는 평화누리길 8코스인 반구정길 일부 구간으로 율곡습지공원에서 출발해 임진나루, 장산전망대를 거쳐 화석정을 돌아 율곡습지공원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이다. 5월 20일(토) 오전 8시 40분~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파주 걷기 대회 신청은 4월 13일~5월 11일까지이며 선착순 1300명이다. 참가자격은 만 10세 이상이며 만 13세 미만 참가자들은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문의 - DMZ생태관광지원센터 2층 경기관광공사 (031-956-8310)
사진 출처 - 경기도 평화누리길 홈페이지 http://www.walkyourdmz.com


 
2. 경기 옛길
“길에서 역사를 만나다”

경기 옛길은 조선시대 한양과 지방을 연결했던 옛 도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조성한 역사문화탐방로이다. 조선시대에는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6개의 도로망이 있었는데, 제1로인 의주로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경흥로, 평해로, 영남로, 삼남로, 강화로가 있었다. 이중 2013년에 수원, 화성 등지의 삼남길이 먼저 개통됐고 같은 해 10월에 고양과 파주를 잇는 의주길이 개통됐다. 이후 2015년에 성남, 용인, 안성을 잇는 영남길이 조성돼 현재 3개의 경기 옛길이 도보 답사 코스로 애용되고 있다. 경기 옛길 중 고양?파주 지역에 해당하는 의주길은 제1길인 벽제관길에서 제2길 고양관청길, 제3길 쌍미륵길, 제4길 파주고을길을 거쳐 제5길 임진나루길로 이어진다.

  
역사, 민속, 예술 등 테마탐방 프로그램 운영
경기 옛길에서는 역사, 생태, 민속, 예술을 주제로 월별로 다양한 테마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4월 8일과 29일에는 영남길에서 ‘도시 속 문화유산’, ‘영남길의 항일운동’을 주제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5월 13일에는 삼남길에서 ‘한양관문길의 생태’를 주제로 해설과 체험이 진행된다. 6월 3일에는 삼남길에서 ‘정조와 삼남길의 효 이야기’를 주제로 답사가 운영되고 6월 10일에는 ‘독산성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기 옛길의 코스마다 ‘스탬프 찍는 곳’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지역의 문화유산을 즐기며 도보 답사의 재미를 한층 더할 수 있다.
문의 - 경기옛길 공식카페 cafe.naver.com/oldroad
사진 출처 – 경기옛길 홈페이지 http://ggoldroad.ggcf.or.kr/


3. 고양누리길
“길동무와 함께 걸어 좋은 길”

고양시의 자연을 즐기고 지역의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조성된 고양누리길은 총 10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야생화가 아름다운 한북누리길, 배다리 술 박물관에서 막걸리 한잔 즐길 수 있는 서삼릉누리길, 강매석교에서 해넘이를 즐기는 행주누리길, 걷기에 아주 좋은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고구려 안장왕과 한씨의 전설이 스민 고봉누리길, 조팝나무꽃이 화려한 고봉누리길, 공릉천 물줄기를 따라가는 송강누리길, 역사 속 인물을 만나는 고양동누리길 등이 있다.


길안내 도우미나 길동무와 함께 걷기
고양누리길에서는 어르신이나 장애인, 어린이 등 노약자들이 고양누리길을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길안내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한다. 길안내 도우미는 고양누리길 홈페이지나 탐방객 지원센터에 신청할 수 있다. 또 ‘길동무 만들기’ 등록을 통해 고양누리길을 함께 걷는 길동무를 직접 모집하거나 모집 중인 길동무에 참여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고양누리길’ 앱을 다운로드하면 코스별 지도 내비게이션과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고, 관광 명소나 편의시설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문의 - 고양누리길 탐방객 지원센터 (031-965-7642)
사진 출처 – 고양누리길 홈페이지 http://nuri.goyang.go.kr

 
4. 파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DMZ의 자연 생태를 관찰하며 걸어요”

45년 만에 민간에 개방된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천혜의 보고인 DMZ의 생태 환경을 관찰하고 분단의 역사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도보 답사 코스이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임진각에서 통일대교를 거쳐 에코뮤지엄길과 초평도, 임진나루, 율곡습지공원까지 총 9.1km 구간으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이곳에서는 생태 해설사를 통해 DMZ의 자연 생태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DMZ 구역이라 탐방일 7일전까지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10인 이상 신청 시 출입이 허가된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출입 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월?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무이다.
문의 –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안내소 (070-4238-0114)
사진출처 – 생태탐방로 홈페이지 www.pajuecoroad.com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