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른번 직업을 바꾼 남자

백반증 형과 결혼한 외국인 형수, 형 만큼이나 기구한 운명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7. 29.


부제: 백반증 형과 결혼한 형수, 더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

형수는 집안 식구들의 권유로 결혼중개소에 들렀다.

그리고 처음으로 한국 남자를 만났다.

훤칠한 키에, 어딘가 우수에 빠진 눈빛이 마음에 드는 남자였다.

그러나 자신보다 더 어리고 훨씬 키 크고, 예쁜 여자들이 많았다.

당연히 같이 갔던 예쁘고 늘씬한 여동생이 선택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형은 형수를 선택했다.


나중에 형수가 ‘좋은 여자들이 많았는데, 도대체 왜 나 같은 사람을 선택했냐?’고 물었다. 형은 ‘그냥 좋았다.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대답을 했다.


형수는 태어나서 결혼할 때까지 한 번도 어머니부터 포옹조차도 못 받아봤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국에 결혼한다고 하니 그제야 식구들이 처음으로 안아줬다고 하는 것이다. 형은 가족들이 너무 하다며 형수를 꼬옥 안아주었다.


                   (형과 결혼한 형수, 가족들과 모두 함께 간 동해안의 한 바닷가에서...)

형수는 초등학교 학생 정도의 체격이다. 키150 정도에 몸무게가 36kg다. 너무 작고 가냘파 보이지만 일 하나만큼은 똑부러지게 한다. 생존을 위해 타고난 생활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서 일할 때 동료 여직원들에게 많이 놀림을 받았다. 사람들은 형수가 외국인데다가, 키도 작고 여리고 약해보여 많이 놀렸다. 무엇보다 쉬지 않고 열심히 일 하며 높은 생산성을 올리는 형수가 미웠던 것이다.


형은 형수를 못살게 구는 사람들로부터 보호해주기 위해서 다툼을 많이 했다. 형수는 그런 형이 좋았다. 비록 백반증이 있었지만, 자신을 사랑해주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형이 한국으로 가자고 하면 한국으로 갔고, 필리핀으로 가자고 하면 필리핀으로 갔다. 항상 형을 뒤따랐다. 형이 백반증으로 인해 일을 제대로 못하고, 돈을 제대로 벌어주지 못해도 뭐라고 따지지 않았다. 형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길 바라며 조용히 내조했다.


형이 필리핀에서 무엇을 해야 될지 몰라 헤매고 있을 때 쌀가게를 열어서 운영했다. 그런데 형수네 가족들이 계속해서 형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했다. 두 사람이 사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어떤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경제적인 것을 계속해서 요구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수에게는 차가운 대접을 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형수는 그 집 식구가 아니었다. 식모처럼 부려먹기 위해서 입양된 것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살림을 도맡아했던 것이다. 눈칫밥을 오래 먹고 살다보니 늘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조용했다.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심지는 아주 곧고 강했다.


부모뿐 아니라 오빠나 동생조차 형수를 식모살이 정도로 바라보며 부려먹었던 것이다. 결혼중개비는 가족 몫이었다. 게다가 이젠 한국인에게 결혼했으니 ‘뭐, 뽑아먹을 것 없나?’하고 형수를 못살게 굴었다. 완전히 현대판 '신데렐라'였다.


우리 가족은 형이 결혼을 하고 한참 후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보통 같다면 화낼 일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잘되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불쌍한 사람끼리 서로 돕고 살기 좋다는 것이다. 천생연분이라며 형수에게 더 잘해주라고 형에게 말했다.


어머니는 형의 몸이 안 좋을 때부터 ‘좋은 배필감이 없을까?’하고 고민했다. 형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몇 명 있었다. 형은 백반증으로 사람을 기피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들의 적극적인 구애를 거절했다. 어머니도 그런 사랑은 곧 사라진다고 말하고 형의 배필감은 없을까 늘 고민해왔다.


어머니는 부모도 없이 고아로 자란 마음 착한 처자 한 명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어머니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형수를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형수님은 우리 가족들에게 아직도 늘 조신하게 대한다.

형수님은 아무런 질병도 없었지만 가족들에게 버림받아 식모처럼 불우하게 살아온 것이다. 고생한 형수님이 신데렐라처럼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형과 형수에게 작은 희망의 바람이 불길 빌며...

형님의 백반증 관련글 :
1. 마이클 잭슨과 친형님을 평생 괴롭힌 ‘백반증의 공포’
2. 차라리 암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는 형님
3. 백반증으로 결혼까지 포기했던 형,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
4. 아이를 가지면 백반증이 유전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정관수술을 했으나...
5. 병을 가진 자식에게 평생토록 죄의식까지 느껴온 부모님
6. 백반증 형과 결혼한 외국인 형수, 형만큼이나 기구한 운명
7. 아들의 질병 때문에 종교까지 개종한 어머니
*혹, 형님 내외분을 필리핀에서나 한국에서 채용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메일 career@careernote.co.kr로 관련정보 보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읽고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추천(손바닥모양)' 버튼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됩니다!
그냥 왔다, 그냥 나가기 아쉬울 정도로 좋은 야그들이 숨어 있답니당! 다른 글도 봐주세요!
읽기만 해도 배움이 있고, 따뜻함이 있는 이야기는 쭈~~~욱 계속됩니다!!!
RSS를 통해 구독해 읽으실 수도 있습니다. 간편하게 '즐겨찾기'로 등록해놓으셔도 좋~답니다.
어떠한 고민이나 상담 문의도 환영합니다! 특히, 칼럼이나 강의 의뢰는 대환영입니다.
따뜻한 카리스마의 '프로필'을 클릭하시면 프로필과 연락처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