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추첨 결과. /사진=로이터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추첨 결과. /사진=로이터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이 뜨거운 대진들과 함께 완성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본부에서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추첨식을 개최했다. 추첨에는 켈리 스미스 전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 선수와 하밋 알틴톱 전 터키 축구국가대표팀 선수가 참여했다.

추첨에 앞서 팬들의 관심사는 손흥민의 상대팀이 어디가 될 것이냐였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앞서 진행된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결과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같은조 1위 바이에른 뮌헨(독일), 같은 잉글랜드 팀인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모든 팀들과 모두 대진이 가능했다. 발렌시아가 조 1위로 진출했기 때문에 손흥민-이강인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가능성도 존재했다.
손흥민(왼쪽 두번째)을 필두로 한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독일 신흥 강호 RB 라이프치히와 만난다. /사진=로이터
손흥민(왼쪽 두번째)을 필두로 한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독일 신흥 강호 RB 라이프치히와 만난다. /사진=로이터

추첨 결과 토트넘의 상대팀은 독일의 신흥 강자 RB라이프치히로 결정됐다. 지난 2016년 분데스리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라이프치히는 엄청난 투자와 젊은 팀 컬러를 앞세워 단기간에 리그 정상급 위치를 차지했다. 1987년생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라이프치히는 15라운드까지 진행된 2019-2020 분데스리가에서도 뮌헨, 샬케04,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전통의 강호들을 제치고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낯선 팀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번 추첨식에서는 토트넘과 라이프치히의 대진 외에도 축구팬들의 흥미를 돋울 만한 매치업이 연달아 나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 연결되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팀 FC 바르셀로나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활약하며 영광을 누린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역대 전적에서 17경기 9승4무4패(감독시절 기준)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기도 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우세를 이어갈지, 레알 마드리드가 설욕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감독 커리어에서 18번째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다. /사진=로이터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감독 커리어에서 18번째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다. /사진=로이터

또 토마스 투헬 파리 생제르망(프랑스) 감독은 친정팀 도르트문트를 만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은 스페인 명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한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과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모두 '압박'에 일가견 있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빠르고 힘찬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첼시(잉글랜드)를 맞아 지난 2011-2012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뮌헨은 당시 홈구장인 알리안츠아레나에서 경기를 펼쳤음에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첼시에게 내줘야 했다.

한편 토트넘과 라이프치히의 16강 1차전 경기는 내년 2월19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