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19.12.18 21:20
실화탐사대 예고 (MBC '실화탐사대' 예고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실화탐사대가 '빨간차'를 타고 다니며 엽기적인 행위를 하는 남성과 양곡터널 다중 추돌 사고로 사망한 남성의 사연을 추적한다.

18일 방송되는 '실화탐사대'에서 먼저 소개되는 제보자는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한 남자의 행위를 목격했다고 실화탐사대 측에 전했다. 

실화탐사대 측 제작진에게 전화한 의문의 제보자는 "어떤 빨간색 차를 탄 남자가 창문을 다 내리고 그냥 막 사정없이 돌렸어요. 꼭지"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빨간색 차를 타고 나타난 한 남자가 자신의 가슴 특정 부위를 만지며 불쾌감을 줬다는 것이다. 황당한 제보의 내용과 같은 빨간 차가 찍힌 사진이 SNS에도 올라왔다. 제작진이 여러 번의 설득 끝에 그 남자를 목격한 여성을 어렵게 만났다.

SNS에 빨간 차의 사진과 목격담을 올린 여성은 "빨간 차가 불러 쳐다보니 갑자기 (남성이 자신의) 윗옷을 올리고 자기 가슴 부위를 만졌다"고 전했다.

인근 상점 CCTV 영상을 확보한 제작진은 담긴 그 남성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 제보자 일행을 잠시 지켜보다 지나친 빨간 차 한 대가 방향을 돌려 다시 등장하더니, 놀랍게도 그 안에서 한 남성이 일행을 바라보며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SNS를 통해 제보를 요청하자 일명 '빨간 차 아저씨', '찌찌맨', '꼭지맨'에 대한 목격담이 쏟아졌다. 

초등학교 때 빨간 차 아저씨를 목격한 A씨는 "(빨간 차를 탄 남성이) 단추를 내리는 순간부터 너무 놀랐다. 처음으로 남자가 그런 걸 보기도 했고 그냥 놀랐다"고 말했다.

목격자의 대다수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는 여학생들이다. 낮 시간대, 주로 학교 근처와 놀이터에 출몰했다는 남자는 길을 가르쳐 달라며 유인하는 등, 과감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변태적 행위가 10년 가까이 이어져 왔음에도 인근 경찰서에서는 신고조차 받은 적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충격과 두려움 때문에 부모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했다고 한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한 번 출몰한 지역은 한동안 찾지 않는다는 것을 단서로 그의 행적을 좇기 시작했다. 사흘 밤낮을 잠복한 끝에 문제의 '빨간 차'를 찾았다. 여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십여 년째 '끔찍한 비밀'이 돼 버린 '빨간 차 아저씨'의 충격적인 실체를 공개한다.

실화탐사대 예고 (MBC '실화탐사대' 예고 영상 캡처)

이어서, 어느 날 갑자기 도로 위에 멈춰 선 47년간 평생 차와 함께 달리던 아버지의 인생이 소개된다.

지난달 19일 대형 트럭을 비롯한 차량 7대가 잇달아 충돌해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중상을 입은 창원-양곡터널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마지막 트레일러 차량은 날카로운 카캐리어 발판이 운전석 유리창을 뚫고 운전자의 목과 가슴을 압박해 그 안에 있던 권광우 씨의 아버지 故 권용화 씨가 숨졌다. 

7중 추돌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아들은 "교통사고법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아버지 사고) 사진만 딱 보더라도 '아, 캐리어 발판 때문에 돌아가셨구나'라는 게 명백하게 보이니까 그게 답답하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카캐리어 발판만 아니었다면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트레일러의 블랙박스는 고장으로 중요한 사고 장면이 삭제됐고 복구조차 불가능했다.

병원에 찾아온 경찰은 아버지가 앞차를 추돌해 7중 추돌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라 했다고 전했다. 즉 6번째 차량, 카캐리어 운전자가 뒤차인 트레일러에 추돌당해 연쇄 추돌이 일어났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답답한 상황에 애만 태우던 아들에게 충격적인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사고 당시 카 캐리어 차량 앞에 있던 5톤 탑차 운전자는 "조사를 가만히 보니까 돌아가신 분이 잘못한 거로 몰아가더라. 왜 돌아가신 분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냐"고 말했다.

5톤 탑차 운전자는 바로 뒤에 있던 6번째 차량, 카캐리어 차가 먼저 추돌했다고 주장했다. 즉, 이번 7중 추돌사고의 진짜 원인은 카캐리어라는 것이다. 4번째 차량 운전자도 트레일러 때문에 일어난 사고라고 하기엔 이상한 점이 많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운전자들의 진술이 엇갈린 가운데 '실화탐사대'에서는 6번째 운전자, 카캐리어 운전사를 어렵게 설득해 만날 수 있었다. 한참 망설이던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6번째 사고 차량 카 캐리어 운전자는 "지금 인터넷상에서는 '칼날을 차에 싣고 다닌다', '살인자다'(라고 하는데) 저도 막 스트레스받고 잠도 못 잘 정도예요"라고 말했다.

카캐리어 운전자는 故 권용화 씨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자신은 완전히 정차했고, 트레일러에 추돌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블랙박스 역시 사고 충격으로 고장났지만 일단 경찰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경찰에서는 6번 차량의 블랙박스 복구를 의뢰조차 하지 않았다고한다. 하나의 사고, 엇갈린 진술, 아버지의 끔찍한 죽음에 대한 원인은 과연 밝혀질 수 있을지 MBC 실화탐사대에서 양곡터널 7중 추돌사고의 전말을 심층 취재했다. 

MBC '실화탐사대'는 18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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