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가을 품은 하늘공원

admin

발행일 2008.09.01. 00:00

수정일 2008.09.01. 00:00

조회 1,267



시민기자 김현숙

여름이 아직 끝나지 않은 한낮에 서울 상암동에 있는 하늘공원을 찾아보았다. 날은 아직 여름의 열기가 완전히 수그러들진 않았다. 물론 대지를 뜨겁게 달구던 뜨거운 열기는 여러 차례의 비로 인하여 한풀 꺾였지만, 그래도 피부로 느끼는 더위는 후덥지근한 편이었다.

하늘공원은 쓰레기매립지였던 곳을 자연생태환경공원으로 바꾼 곳이다. 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을 오르는데, 난데없는 도마뱀이 나타나 잠시 놀라게 하였다.

하늘공원은 나무가 많지 않고 초원과도 같은 곳이라 꽤 더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도, 생각처럼 그리 덥지는 않았다. 공원 여기저기를 채운 억새풀은 짙은 녹색으로 서서는 바람에 한들거리고 있었다.

억새풀은 제법 무성하게 자라서 그 사이 길을 지나기가 좀 겁이 날 정도였다. 여름 끝이라서 야생동물들이 한창 번성해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겨울에 스스럼없이 지났던 풀 속 길을 선뜻 지나지는 못했다. 그 대신 전에는 보이지 않던 덩굴식물터널이 있었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터널천정에는 오이와 수세미, 여러 색깔의 호박과 조롱박들이 차례로 열려 있었는데, 그 색깔들이 여름빛을 받아서인지 한창 영글어 보기가 좋았다. 그리고 땡볕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주었다.

여름의 땡볕은 자연만물을 살찌우며 영글게 한다. 영근 식물과 해바라기의 색은 얼마나 알차고 고운가.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서 이제는 조금씩 가을의 느낌이 묻어난다. 여기저기서 날아다니는 잠자리와 드문드문 보이는 코스모스에서 가을이 선뜻 다가왔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혐오시설에서 자연을 품은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하늘공원이 서서히 가을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가는 길
- 지하철 :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도보로 20여분
- 버 스 : 7011, 7013, 7714, 7715 등 타고 월드컵경기장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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