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8(일)

‘아이콘택트’ 가파도의 왕 남편v해녀 아내, 막노동 포토그래퍼vs아버지…

가족이기에 더 쫄깃한 ‘대반전’ 눈맞춤!
[비욘드포스트 이지율 기자]
채널A의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가 가족이기에 더욱 쫄깃했던 ‘대반전 눈맞춤’ 에피소드 2가지로 월요일 밤을 훈훈하게 했다.

1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첫 에피소드에선 자칭 ‘가파도의 왕’ 남편과 ‘폭발 직전’인 해녀 아내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해녀로 일하며 식당까지 경영하고 있는 아내는 종일 열심히 일했지만, 젊은 시절 화려하게 살며 돈 되는 일이라곤 해 본 적이 없다는 남편은 “왕은 일하지 않는다”며 붓글씨와 시 창작으로 소일하며 매일같이 술을 마셨다.

결국 아내는 “너무 힘들어서, 오늘 살 지 말 지 결판을 낼 것”이라며 남편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다. 눈맞춤을 위해 서울까지 온 남편은 공항에서 촬영장까지 오는 동안 이미 막걸리 한 병을 거의 다 마시고 취한 상태였고, 4시간 동안 잠드는 바람에 촬영까지 중단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술이 깨고 나서는 “(아내가) 사랑한다고 하는 게 아닐까?”라며 로맨틱한 상황을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아내는 “일도 안 도와주고, 술은 안 끊으면 무슨 의미로 같이 사느냐”며 남편을 비판했다. 남편은 “왕이 무슨 일을 하느냐”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지만, 아내는 물러서지 않고 “나한테 아무 감정도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남편이 “없지”라고 ‘말 실수’를 하자 MC 강호동 이상민 하하는 “아버님, 그러시면 안 되죠”라며 안절부절못했다. 결국 눈물을 보이는 아내 앞에서 남편은 자작시를 읊어 봤지만, 결연한 마음을 먹고 나온 아내에겐 통하지 않았다. 아내는 “모든 것의 원인은 술”이라며 “술을 안 끊으면 같이 안 살 것”이라고 말했고 ‘선택의 문’이 등장했다.

MC들은 “아버님, 함께 가시는 게 멋진 겁니다”라며 마음을 졸였지만, 이어진 화면에서는 ‘왕 남편’이 혼자서 문을 열고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MC들의 탄식 끝에, 남편의 손을 잡고 따라 나오는 아내의 모습이 포착돼 ‘반전’을 선사했다. 시종일관 말을 듣지 않을 것 같던 남편은 “선택을 하란 말이야?”라고 물은 뒤 마지막 순간 “내가 술을 끊지”라며 아내의 손을 잡고 함께 하기를 선택했다. 마지막 순간의 시원한 반전에 3MC는 “아, 정말 멋있는 선택이었다”며 환호를 멈추지 못했다.

이어진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도 첫 번째 눈맞춤 못지 않은 긴장감이 이어졌다. 눈맞춤 신청자인 32세의 황태석 씨는 ‘막노동 포토그래퍼’로, 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하며 공사장의 다양한 풍경을 포착해 사진을 찍는 작가를 겸하고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집에 잘 안 들어오시고, 계셔도 항상 취해 계셨다”며 “또 제가 고교를 1달쯤 다니고 중퇴했는데, 그 때도 크게 충돌했다”고 꼬여버린 부자관계를 고백했다. 그의 소망은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저에 대해 알아 주시는 것”이었다.

아들의 눈맞춤 신청을 받고 등장한 아버지는 “아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자리를 못 잡고 저렇게 나이 들어가면 어쩌나”라고 걱정했다. 팽팽한 눈맞춤이 시작됐지만, 아버지는 호소하는 듯한 아들의 눈빛에 ‘이해 불가’의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눈맞춤이 시작된 뒤 이어진 대화에서는 서로의 거리가 많이 좁혀졌다.

아들은 “심각한 알코올 중독에 걸린 적이 있는데, 그 때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막노동을 시작했고 결국 사진을 찍게 됐다”고 고백했다. 아버지는 “왜 아버지에게 말하지 못했느냐. 무관심했던 것 정말 미안하다”며 안타까워했고, “앞으로 더 대화를 많이 갖자”고 말했다. 아들은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아버지에게 평가를 부탁했고, 아버지는 “두 장 정도는 합격”이라며 아들을 조금씩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선택의 문’이 등장했고, 아들은 “자신 있다. 내가 하는 일을 믿어 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는 망설였지만, “우리 아들, 한 번 믿어보자”며 아들을 안아준 뒤 함께 문을 나섰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아들의 사진에 70점 정도는 주겠다”고 말했고, 아들은 “냉정하네”라며 함께 웃었다. 3MC는 “오늘 눈맞춤은 왜 이렇게 다 멋지게 끝나느냐”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고, 특히 강호동은 “씨름을 그만두고 방송을 시작하기 전, 나에게도 부모님께서 겸상조차 안 해 주시던 시절이 있었다”며 “방송을 시작하고 광고를 찍게 되니 그렇게 좋아하시더라”라며 과거를 돌아봐 훈훈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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