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미일 군사동맹 비건설적…중러 동맹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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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20. 오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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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푸틴, 연말 기자회견서 "중국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방어기술분야 협력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말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한국·미국·일본의 군사동맹은 건설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 않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투데이(RT)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01년부터 정기적으로 해오던 연말 정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러 군사기술협력에 대한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중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 않으며, 그런 동맹을 만들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中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미사일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도울 것"


푸틴 대통령은 오히려 "동아시아에 군사 동맹을 형성하려는 것은 우리가 아닌 미국과 그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이라며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취한 접근 방식은 비건설적이며 아무런 좋은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공식적인 군사 동맹이 없다고 해서 두 '전략적 동반자'가 방어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군사적 밀월 관계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러시아는 중국의 자체 미사일 조기경보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는 순전히 방어적 성격의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스스로 미사일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지만 러시아의 도움으로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전략적 파트너의 국방력에 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현재 이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월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이후 두번째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INF조약 탈퇴 직후 아시아에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어, 미사일 배치 실행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으로의) 미국 미사일 배치 얘기가 일본과 미국 등에서 나오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쿠릴열도에) 미국의 새로운 공격 시스템(미사일)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남쿠릴열도 4개섬을 일본에 넘겨줄 경우 이 지역에 미국의 미사일이 배치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푸틴-트럼프 '브로맨스' 여전? "탄핵 근거는 민주당이 지어낸 것"


미국에 거듭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키기는 여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미 하원에서 가결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에 대해 "탄핵 소추는 지어낸(made-up) 근거에 기반한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대통령의 끝을 나타내는 건 아니다. 여전히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원을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 스캔들'도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을 한 기자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끝난 것처럼 얘기하지 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러시아 음모로 비난했고 그 다음 아무런 음모가 없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이건 탄핵의 근거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우크라이나 압력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냈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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