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으로 유명한 1960년대 ‘은막의 스타’ 전계현이 2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사진=KBS '여유만만' 캡처

충남 공주 출생인 고인은 1956년 선보인 우리나라 최초 TV 방송 HLKZ-TV의 1호 연기자로 선발돼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현대적이고 세련된 용모로 충무로에도 진출해 1958년 영화 ‘어디로 갈까’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듬해 ‘가는 봄 오는 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단종애사’ ‘귀로’ '‘파문’ 등에 주·조연으로 출연한 그는 1968년 정소영 감독의 멜로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으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는 주인공 신호(신영균)의 아내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누렸고, 제12회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후에도 정소영 감독과 다시 손잡고 ‘아빠와 함께 춤을’을 찍었고, 김기영 감독의 ‘화녀’, 김수용 감독의 ‘산불’과 같은 굵직한 주연작을 남겼다.

전계현은 1971년 당시 8세 연상이던 천문학자 故 조경철 박사를 만나 결혼한 뒤 1980년대 사실상 연기 활동을 접었다. 남편 조 박사는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상황을 주한미군방송을 보면서 해설해 '아폴로 박사'로 불리던 과학계 스타로, 2010년 작고했다.

전계현의 유족으로는 아들 서원, 딸 서화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14호실. 발인은 23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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