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VS 카카오벤티, 같은 듯 다른 승합차 호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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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12.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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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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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형태부터 요금체계까지 비슷하지만 달라
요금은 카카오가 더 저렴…이용 가능 지역은 타다가 더 넓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택시 서비스 '카카오T 벤티'가 출시됐다. '연말특수'를 두고 비슷한 형태인 브이씨앤씨(VCNC)의 '타다'와 본격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둘 다 11인승 이상 승합차를 이용해 승차거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근본적인 서비스 성격부터 요금까지 차이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1일 오후4시부터 벤티의 시범(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식 출시에 앞서 기술 검증을 위해 서울 지역에서 100여대를 한정 운행한다. 이를 통해 기술적 안정성을 높이고 기사 및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품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승합차 이용·승차거부X·탄력요금제 공통점=두 서비스 모두 11인승 이상 승합차로 운영된다. 벤티는 '스타렉스', 타다 베이직은 '카니발'을 쓰고 있다. 세부 종류는 다르지만 승용차보다 넓은 공간을 홀로 또는 여럿이 쓸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일반중형택시와 가장 명확히 구별되는 부분이다. 쾌적한 차량과 친절한 서비스 등 서비스 지향점도 비슷하다.

승차거부도 없다. 각각 카카오T와 타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호출과 배차가 이뤄진다. 가까운 거리에 가능한 차량이 있으면 우선배치되는 식이다. 탄력요금제도 동일하다. 실시간 수요와 공급에 따라 요금이 바뀐다. 벤티는 0.8~2배의 범위로 정해졌다. 타다는 1.1배부터 시작해 최대 2배까지 적용된 경우가 있다. 그 밖에 두 서비스 모두 기사에게 직접 결제는 불가능하다. 앱을 통해 자동결제만 가능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근본 성격은 달라…타다는 '렌터카', 벤티는 '택시'=서비스 자체는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둘은 다른 종류의 사업이다. 벤티는 일종의 프랜차이즈 형 대형택시다. 택시 면허를 기반으로 사업이 꾸려진다. 법인택시업체들도 카카오의 브랜드와 플랫폼을 이용해 서비스할 수 있다. 반면 타다 베이직은 대리기사와 렌터카가 결합한 서비스다. VCNC가 타다 플랫폼을 운영하고, 모회사인 쏘카가 렌터카를 제공한다. 인력파견업체들은 대리기사를 제공한다. 택시업계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 지점에 있다. 택시 면허 없이 불법 유상운송업을 펼친다는 지적이다.

기본요금과 세부 체계도 다르다. 벤티는 4000원으로 시작한다. 벤티는 기본 거리인 2킬로미터(km)를 넘어가면 131m 당 100원, 40초당 100원이 부과된다. 할증은 따로 없다. 벤티의 경우 대형택시 서비스이기 때문에 요금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야 한다. 정기적인 택시 요금 인상 외에 갑작스런 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타다의 기본요금은 4800원이다. 지난달 4000원에서 800원 올렸다. 운행거리 20km 초과시에는 장거리 요금제가 적용된다. 도착지에 따라 할인 또는 할증이 차등 적용된다. 반면 타다는 자체적으로 요금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 밖에 서비스 지역도 다르다. 시범서비스 기간인 만큼 벤티는 현재 서울지역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타다는 대부분의 수도권 전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시번 기간동안 벤티의 탄력요금을 0.8배로 고정운영할 계획이다. 이 경우 기본적으로 타다보다 저렴한 요금이 일반 중형택시 수준으로 내려간다. 이를 통해 '연말 특수' 시기 이용자들에게 확실하게 자리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금지법)을 두고 연일 정치권의 공세를 받고 있는 타다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이용자의 선호인데 카카오T벤티로 이게 무너지면 정말 '사면초가'에 몰리는 셈"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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