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에서 OK한 4차산업 첨단기술, 부산시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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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향토 벤처기업, 과기부 규제샌드박스 통과
택시 전반 최첨단 기술로 관리, 부산시 행정 지원에 막혀
말뿐인 4차 산업 기술 지원, 정작 지역 업체 기술력은 외면

[부산CBS 김혜경 기자]

(사진=자료사진)
민선 7기 부산시가 4차 산업 육성과 스마트시티 구축을 핵심 시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지역 업체가 최초로 개발한 신기술 도입은 외면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발목이 잡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10월 부산지역 중소 벤처기업인 (주)리라소프트가 개발한 택시 '스마트 미터기'에 대해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내줬다.

규제샌드박스는 국내 IT산업이 기존 제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규제 예외 적용을 해주는 것이다.

이번에 임시허가를 받은 기업은 티머니, 카카오, SKT 등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지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과기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것은 리라소프트가 유일하다.

이 업체가 개발한 것은 이른바 부산택시정보시스템 BTIS(Busan Taxi Information System)으로 직접 개발한 장비를 택시에 장착하면 GPS와 LTE를 통해 실시간 택시에 관한 모든 것을 집적해 관리할 수 있다.

택시의 실시간 위치, 주행 정보파악, 운전자의 사고 경력, 위험 시간대, 위험장소 주행, 급제동 등 운전습관 분석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일부 택시에서 벌어지는 미터기 부정 조작을 막을 수 있다.

심야, 시계 변경과 거리 할증을 자동으로 정확하게 계산해 정산된 택시요금을 보여준다.

또, 기사의 운전습관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고령 운전자의 이상 운전 패턴도 관리할 수 있다.

차량의 오일교체주기를 비롯해 실시간 고장진단 여부도 진단 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차량 배기가스 배출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환경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택시 격일제와 타 시도 영업금지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택시 운행과 관련된 모든 것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

게다가 이같은 정보를 한데 모으면 부산의 주요 관광지 택시 수요, 혼잡시간대, 사고발생지점 등에 대한 정확한 통계 산출이 가능하다.

부산지역의 관광, 교통 정책 수립의 기초가 되는 기본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리라소프트측은 택시업계와 BITS구축 본격화를 앞두고 부산택시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최초로 지역의 향토 기업이 수년간 노력을 개발한 신기술이지만 기술력을 선보이지도 못할 상황에 놓였다.

부산시에 업무협약체결 등 사업의 본격적인 진행을 위해 수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제대로 된 지원은커녕 시범도입 조차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리라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 진출을 염두해 주고 기술을 적용해 실제 운행한 사례를 만들기 위해 부산시에 모든 설비투자, 회사지분 10% 제공까지 제안했지만, 부산시는 요지부동"이라며 "서울시는 티머니와 함께 서울 택시에 스마트 미터기 보급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등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스마트시티를 천명하고 있는 부산시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울시는 티머니와 함께 AI택시시스템을 선보여 이를 통한 통계로 택시 승하차 이력 데이터, 기상, 인구통계, 상권, 대중교통 정보까지 분석해 1인당 영업 건수가 하루평균 20.9건에서 25.3건으로 21%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대해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에서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택시운행정보 관리시스템(TIMS 팀스)구축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실상 도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과기부에서 규제샌드박스를 허가해줬지만, 당장 부산에 필요한 시스템도 아니고, 팀스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고 있어 사업 내용이 겹친다"라며 "민간기업이 자체적으로 법인택시나 개인택시를 대상으로 시행을 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지역 택시 2만4천여대 가운데 절반가량인 법인택시만 팀스 시스템을 장착했고 나머지 개인택시는 아예 추진조차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장착한 단말기와 미터기와 호환, 연동에 문제가 생기면서 장착한 차량의 70%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지만 정확한 원인분석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부산시는 4차 산업 도시, 스마트 시티를 첨여하고 있지만 IoT와 소프트웨어 매출은 전국의 5%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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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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