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광고 터치하니 3D영상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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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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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리치미디어광고 붐

리치미디어 광고를 이용하면 상품의 다양한 정보를 멀티미디어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
예컨대 자동차 광고에선 차를 360도 돌리거나 색깔을 바꾸고, 각종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카울리 제공
리치미디어 광고를 이용하면 상품의 다양한 정보를 멀티미디어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 예컨대 자동차 광고에선 차를 360도 돌리거나 색깔을 바꾸고, 각종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카울리 제공
온라인쇼핑몰인 지마켓은 지난달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애니메이션 효과, 페이드인 페이드아웃(이미지가 천천히 나왔다가 사라지는 기술)을 적용한 이른바 ‘리치미디어’ 광고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활자 위주의 배너 광고를 모바일 분야에서 벌여왔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고 판단했다.

리치미디어 광고는 비디오, 오디오, 애니메이션 효과를 통해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와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광고다. 영화 광고를 터치하면 영화의 주요 장면이 재생되거나 광고 상품이 움직이는 식이다.

3세대(3G) 스마트폰에선 이런 광고를 재생하기 어려웠다. 느린 인터넷 속도 때문에 화면을 불러오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한 편을 1분 30초에 내려받을 수 있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바일기기에서도 리치미디어 광고를 볼 수 있게 됐다.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한상필 교수는 “리치미디어 광고는 사용자들이 광고에 더 집중하게 해 광고 효과가 높고, 사용자들도 상품의 정보를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리치미디어 광고 시장을 두고 토종 업체와 외국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 ‘카울리’를 내놓은 퓨처스트림네트웍스가 토종 기업의 선두주자다. 이 회사는 약 7000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광고채널로 확보하고 있다.

다음의 ‘아담’과 구글의 ‘애드몹’, SK플래닛의 ‘T애드’,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애드 등 포털 사이트나 이동통신사 관련 업체가 확보한 전체 앱 수보다 많다. 지난달 16일 시작된 지마켓 광고가 이 회사의 작품이다.

지마켓은 ‘통신사 할인이 가장 많이 되는 쇼핑몰’이라는 문구가 영상과 함께 입체적으로 흘러나오게 했다. NHN 한게임은 인기 스마트폰 게임인 ‘사천성’ ‘런앤히트’ 등의 게임 광고를 리치미디어 방식으로 만들었다. 광고를 누르면 전체 화면으로 전환돼 게임 속 주요 장면이 펼쳐진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제조기업들도 자사의 제품을 3차원(3D) 입체광고로 만드는 것을 논의 중이다.

여기에 맞서는 업체가 올 10월 한국지사를 연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업체 인모비다. 인도 출신이 만든 이 회사는 카울리와 유사한 리치미디어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막 진출한 만큼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는 앱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모비는 15일 다음 계열의 모바일 광고업체 아담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다음이 확보한 앱 개발사들에 자사의 기술을 적용한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T애드와 유플러스애드 등 국내 통신사 계열 모바일 광고업체들도 리치미디어 관련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LTE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내년부터는 리치미디어가 모바일광고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플래닛과 LG유플러스 측은 내년 2월경이면 리치미디어 광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 리치미디어 광고 ::


배너 광고에 비디오, 오디오, 애니메이션 효과 등을 결합한 멀티미디어형 광고. 주로 활자 위주였던 배너 광고를 신기술을 적용해 보다 풍부(rich)하게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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