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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엄복동’, 2019 산딸기영화제 ‘최악의 작품’ 선정 [스경X이슈]

2019 최악의 작품으로 뽑힌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한 장면.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영화값 1달러도 아까운 영화를 뽑는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가 있다면, 한국엔 ‘산딸기영화제’가 있다. 국내 개봉작 중 ‘최악의 영화’를 뽑는 시상식이 열린다면, 그 트로피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2019년 ‘스포츠경향’이 주최하고 주관한 제3회 ‘산딸기영화제’ 수상작은, 역시나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이었다. UBD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이름값을 해냈다.

‘스포츠경향’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11월30일까지 개봉된 상업영화 중 국내 유수 매체 영화 담당기자 45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골든라즈베리어워즈’를 자처하는 ‘제3회 산딸기영화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투표자 한 명당 각 부문 3표 씩을 부여, 최악의 작품상, 연기상은 물론, 인터뷰이 중 최악의 매너상 수상자(작)을 선정했다. ‘없음’은 인정하되, 중복 투표는 허용하지 않았다.

2위에 오른 영화 ‘얼굴없는 보스’와 3위 ‘사자’ 한 장면.
■최악의 작품→ ‘자전차왕 엄복동’

최악의 작품엔 이견이 없었다. 흥행 실패 수치를 가늠하는 ‘UBD’란 단위까지 생성해 낸 2월 개봉작 ‘자전차왕 엄복동’이 45명 중 29명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비, 이범수, 강소라가 출연한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조선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엄복동의 이야기로, 눈을 의심케 하는 연출력과 허술한 서사, 엉성한 연기력으로 혹평을 받았다. 150억원이란 어마어마한 제작비에도 누적관객수 17만명에 그치면서 흥행에도 참패했다. 선정된 이유로는 “올해 2월 개봉작이라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 완성도” “한국영화사 100주년의 흑역사” 등의 의견이 있었다.

2위는 지난달 개봉했던 천정명 주연의 ‘얼굴없는 보스’(감독 송창용)다. 총 21표를 얻으며 ‘자전차왕 엄복동’의 왕위를 위협했다. 총 8년10개월27일을 거친 ‘감성 실화 누아르’를 지향했으나, ‘한물간 건달 이야기’를 구멍 숭숭 뚫린 메가폰으로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누적관객수 2만3711명을 모으는 데에 그쳤고, 개봉 일주일만에 IPTV로 이동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3위는 여름 성수기 대작이었던 ‘사자’(감독 김주환, 14표)이 뽑혔다. ‘사자’는 당시 ‘엑시트’ ‘나랏말싸미’ 등과 함께 여름 시장 ‘텐트폴’ 영화로 꼽혔으나, 산만한 세계관, 기대치를 뛰어넘지 못한 CG효과, 흡인력 없는 서사 등으로 관객의 외면을 받았던 작품이다. 손익분기점 360만명이었으나, 161만명을 겨우 모으며 흥행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자전차왕 엄복동’과 함께 뽑히면서, ‘거대한 제작비가 작품성을 보장하진 않는다’는 진리를 입증했다.

이외에도 멋 부리려다 관객과 소통에 실패한 ‘우상’(8표), 권상우·이정현의 불협화음이 돋보인 ‘두번할까요’(6표)가 그 뒤를 이었다.

최악의 연기력에 뽑힌 천정명, 비, 민호(위에서부터).
■최악의 연기력→천정명

최악의 연기를 펼친 배우 부문은 여러 후보가 각축을 벌였다. 그 중 왕좌에 오른 건 천정명(15표)이다. 그가 주연한 ‘얼굴없는 보스’는 작품상을 놓친 대신, ‘최악의 연기력’ 부문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2015년 ‘목숨 건 연애’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도전이었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았던 모양이다. 몰입도를 저해하는 ‘엄근진’(엄격·근엄·진지) 연기력, 전달력 부족한 발성 등으로 보는 이를 갸웃거리게 했다는 평이다. 특히 상대역 이시아와 호흡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2위엔 ‘자전차왕 엄복동’을 내놓은 비(정지훈)가 올랐다. ‘알투비:리턴투베이스’(2012) 이후 무려 7년 만에 충무로로 돌아왔지만, 성적표는 참담했다. 작품의 완성도가 현저히 낮은 탓도 있었으나, 러닝타임 내내 멍하거나 혹은 찡그리기만 하는 그의 단조로운 연기력도 흥행 실패에 일조했다는 평으로, 10표를 얻었다.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서 학도병으로 출연한 그룹 샤이니 민호는 총 7표를 받으며 3위에 올랐다. 연기파 배우들과 역사극에 함께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전혀 녹아들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이밖에도 ‘타짜:원 아이드 잭’ 최유화(6표), ‘사자’ 우도환·‘수상한 이웃’ 오지호·‘힘을 내요 미스터리’ 차승원 (각 5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자’의 김주환 감독.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최악의 매너→김주환 감독·없음 (공동 1위)

올해엔 이렇다할 인터뷰이 트러블메이커가 없었던 덕분에 ‘없음’이란 답변(10표)이 많았다. 지난 2년간 몇 명의 스타들이 음주로 인한 인터뷰 매너 논란을 겪은 터라, 이번엔 비교적 평화로운 인터뷰 현장이었다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사자’의 김주환 감독이 ‘없음’이란 답변과 공동 1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언론시사회 직후 평이 기대보다 좋지 않았던 까닭이었을까. 김주환 감독은 인터뷰 내내 고개를 푹 숙이거나 단답형으로 일관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평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인터뷰 내내 드러내며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 프로페셔널한 태도가 아쉽다는 평이다.

3위는 배우 김래원(6표)이다. 이밖에도 권상우(5표), 한석규, 서예지(각 4표) 등이 인터뷰에서 아쉬운 면을 보여준 영화인으로 뽑혔다.

※‘산딸기영화제’는 다음해 조금 더 알차고 좋은 한국 영화들이 당당하게 관객들을 만나길, 기원합니다.

<2019 산딸기영화제 설문 대상작(주연/감독)>

12월

마약왕(송강호/우민호), PMC:더벙터(하정우/김병우), 도어락(공효진/이권), 리벤져(브루스칸/이승원), 스윙키즈(도경수/강형철)

1월

극한직업(류승룡, 진선규/ 이병헌), 그대이름은 장미(유호정, 하연수/조석현), 말모이(유해진, 윤계상/ 엄유나), 뺑반(류준열, 공효진/ 한준희), 내안의 그놈(진영, 박성웅/ 강효진)

2월

사바하(이정재, 박정민/장재현), 증인(정우성, 김향기/이한), 어쩌다, 결혼(김동욱, 고성희/박수찬), 자전차왕 엄복동(비, 이범수/김유성), 항거:유관순이야기(고아성/조민호), 기묘한 가족(정재영, 엄지원/이민재)

3월

돈(류준열, 유지태/ 박누리), 악질경찰(이선균/이정범), 우상(한석규, 설경구/이수진), 강변호텔(김민희, 기주봉/홍상수), 썬키스패밀리(박희순, 진경/김지혜), 질투의 역사(남규리, 오지호/정인봉)

4월

생일(전도연, 설경구/이종언), 미성년(염정아, 김소진/김윤석), 크게 될 놈(손호준, 김해숙/강지은), 다시, 봄(홍종현, 이청아/정용주), 로망(이순재, 정영숙/이창근), 막다른 골목의 추억(수영/최현영), 왓칭(강예원, 이학주/김성기)

5월

걸캅스(이성경, 라미란/정다원), 기생충(송강호, 조여정/봉준호), 악인전(마동석, 김무열/이원태), 나의특별한형제(신하균,이광수/ 육상효), 배심원들(문소리, 박형식/홍승완), 0.0Mhz(정은지, 성열/유선동), 어린의뢰인(유선, 이동휘/장규성)

6월

롱리브더킹(김래원,원진아/강윤성), 비스트(이성민,유재명/이정호)

7월

엑시트(윤아, 조정석/이상근) , 나랏말싸미(송강호,박해일/조철현), 사자(박서준, 안성기, 우도환/김주환), 기방도령(준호, 정소민, 최귀화/남대중), 난폭한 기록(정두홍, 류덕환/하원준), 진범(송새벽, 유선/고정욱)

8월

봉오동전투(류준열, 유해진/원신연), 변신(배성우, 성동일/김홍선), 유열의 음악앨범(김고은,정해인/정지우), 벌새(박지후, 김새벽/김보라), 광대들:풍문조작단(조진웅,윤박/김주호), 암전(서예지, 진선규/김진원), 우리집(김나연/ 윤가은)

9월

타짜:원아이드잭(박정민,류승범/권오광), 나쁜녀석들:더무비(마동석, 김상중/손용호), 메기(구교환,이주영/이옥섭), 장사리:잊혀진 영웅들(김명민, 민호/곽경택), 힘을내요 미스터리(차승원, 박해준/이계벽), 양자물리학(박해수, 서예지/이성태), 아워바디(최희서/한가람)

10월

82년생 김지영(공유, 정유미/김도영), 가장보통의연애(김래원,공효진/김한결), 수상한 이웃(오지호/이상훈), 퍼펙트맨(조진웅,설경구/용수), 두번할까요(권상우, 이정현/박용집), 버티고(천우희, 유태오/전계수), 열두번째 용의자(김상경, 허성태/고명성), 재혼의 기술(임원희/조성규), 판소리복서(엄태구, 혜리/정혁기)

11월

신의한수:귀수편(권상우, 우도환/리건), 블랙머니(조진웅, 이하늬/정지영), 나를 찾아줘(이영애, 유재명/김승우), 카센타(조은지, 박용우/하윤재), 윤희에게(김희애, 김소혜/임대형), 얼굴없는 보스(천정명, 이시아/송창용)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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