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NAVER 연예

[인터뷰] '모두의 거짓말' 서현우 "뚝심있게 10년..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기해야죠"

5일 배우 서현우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현우는 OCN 토일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에서 열연을 펼쳤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2.05/[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서현우(36)는 '꾸준한 배우'다.

서현우는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배우다.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2011)를 시작으로 매체연기에 도전, 매 작품마다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특히 '끝까지 간다'(2013), '그놈이다'(2015)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단독 주연으로 출연했던 단편영화 '백천'(2017)에서도 주목받으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개봉했던 '배심원들'(2019)과 '나를 찾아줘'(2019)에서도 활약을 보여줬고, '해치지않아'의 개봉도 앞두고 있는 신스틸러 중 신스틸러다.

서현우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OCN '모두의 거짓말'(전영신 원유정 극본, 이윤정 연출)을 통해서도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연기를 펼쳤다. 그가 연기한 인동구는 '평범한 인물'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초반에는 악인으로 그려졌지만, 점차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아냈다. '모두의 거짓말'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실종된 남편을 구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는 여자와 그녀와 함께 진실을 좇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충격적인 결말을 그리며 종영했다.

서현우는 최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스포츠조선 사옥을 찾아 '모두의 거짓말'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현우는 지난해 이윤정 PD와 단막극 '문집'을 통해 인연을 맺고 차기작을 함께했다. 그의 연기를 본 이윤정 PD가 그에게 제안을 하며 출연이 성사됐다는 것. 서현우는 "'문집' 속의 제 역할과 인동구는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다. 대본이 구체화가 되면서 살을 뺴게 됐다. 두 달 정도 만에 12kg을 감량했다. 인동구가 결벽증도 있고 예민해보이고 자기관리가 투철한 캐릭터가 되면서 체중감량도 확 하게 됐다. 체중감량 때문에 제작진에서도 제 촬영 분량의 시기를 최대한 늦춰줬다. 그래서 역할과도 더 어울리게 됐던 것 같다. 인동구를 만들면서 데뷔 초의 저 자신으로 돌아가게 된 느낌이기도 하다. 다양한 경험과 시도, 그리고 기다림이 있었는데, 옛날의 제 모습을 다시 만나면서 앞으로의 제 방향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인동구를 연기하며 저에 대한 제 발견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극한의 다이어트까지 겸했기 때문에 인동구를 연기하며 '현실의 메소드'가 가능했다는 그다. 서현우는 "평소에도 연기를 하면서 '메소드'라고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인동구는 연기를 하면서 저에게 그 정서가 온 것 같다. 유독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묘하게 그 정서가 저에게 깊숙이 파고들더라. 그래서 우스개소리로 집에 계신 어머니와도 가끔 통화를 하는데 '요즘 네가 차가워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하셨다. 제가 어머니와 많이 소통하는 막내아들인데, 인동구를 연기하면서 조금은 일상생활에 영향이 있던 것 같다"고 밝혔다.

5일 배우 서현우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현우는 OCN 토일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에서 열연을 펼쳤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2.05/'모두의 거짓말'의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남겼다. 실종됐던 남편 정상훈(이준혁)이 사실은 자작극을 꾸민 것이고, 스스로 장기를 적출해 사망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 이 결말이 공개되기 전까지 '모두의 거짓말' 속 인물들 모두가 범인으로 의심을 받아온 바 있다. 서현우는 "결말을 모든 배우들이 몰랐고 서로 눈치게임을 했다. 누군가는 조금 먼저 알았겠지만, 저는 끝까지 몰랐고 심지어 저는 16부 대본에서 끝에 제가 죽는다고 알고 있었다. 결말에 대한 여러 예측이 오갔고, 상대였던 온주완과 연기를 할 때면 서로 '너 아니냐'고 직접 묻기도 했다. 수수께끼 같았던 현장이었다. '차라리 범인이 나였다면'이라는 상상은 해봤는데 전개가 되면서 나일 것 같기도, 너일 것 같기도 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연기에 몰입한 것에는 조연들에게도 하나같이 서사를 주는 대본의 힘이 뒷받침이 됐다. 그는 "악역은 서사가 없으면 진부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자기 스스로 정당성이나 타당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감독님과 작가님께 그 부분이 가장 감사했다. 갑작스럽게 추가하자는 측면에서 만들어진 서사가 아니라, 제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준비하셨더라. 어린시절 학대를 당한 과거가 설명이 됐고, 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설명이 됐다"고 밝혔다.

서현우는 '배려'의 아이콘이다. 이미 동료 배우 이현욱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6년의 동거를 함께했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며 그의 성품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도 부상투혼을 감내하면서까지 작품을 마무리했다. 인터뷰 당일 목발을 짚고 등장한 서현우는 촬영 중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목을 조르는 자세로 촬영을 하는데, 불편하면 불편하다는 말을 했어야 했는데 신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그때는 잘못될 거라는 생각을 안했다. 미련하게 또 그 다음 장면인 추격신을 찍고 달리기를 했는데, 욕심을 부리다가 무릎이 뜨거워지더라. 그렇게 병원에 갔더니 무릎근육 파열이라고 했다. 이후 달리는신에서는 대역을 쓰게 됐는데, 작품에 너무 미안했고 속상했다. 인동구라는 캐릭터를 막판에 대역을 쓰게 된 것이 못내 아쉽고 속상함이 있었다. 괜히 작품에 피해를 준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던 기억이지만, 앞으로는 바로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5일 배우 서현우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현우는 OCN 토일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에서 열연을 펼쳤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2.05/부상투혼까지 있었지만, 시청률에서는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촬영 현장에서 누구 하나 흔들리는 사람 없이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할 수 있었다고. 서현우는 "이윤정 PD님이 중심을 잃지 말자고 계속 얘기했었다. 시청률이라는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우리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흔들리지 말자고 했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에 의해서 갑자기 방향을 틀지 말고, 뚝심있게 가자고 얘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서현우는 앞으로도 색채가 짙은 인물들을 연기할 예정이다. 그는 "항상 지양하는 점이 단색적이 지 않은 것을 하고 싶다. 누구나 다 악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선도 있고 그걸 감추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한다 .거기에 줄다리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악당전담이 된다기 보다는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직업이 재벌이든 정말 평범한 소시민이든. 그 안에 또아리를 트는 선악이 공존하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지향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약간 유멀스한 사람독 진지한 면이 있고, 그런 점에서 인동구를 할 때도 뭔가 저 사람은 살인도 하고 협박도 하고 누가 봐도 악당인데 왜 어느 면에서는 연민이 갈지, 그런 지점을 끄집어내고 싶었고 그게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캐릭터들이 차곡차곡 어우러지면 작품이 풍성해진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쉬는 날 없이 10년을 달려온 서현우는 앞으로도 똑같이, 끊임없이 작품을 할 예정이란다.

"그런 성격이 강점인 거 같다. 거절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독이 되지는 않았고 10년이 됐다는 것이 정말 진짜 끊이지 않고 작품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사실 주변 배우들이 항상 얘기를 한다 .작품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제일 중요한 거고 소중한 거고 그리고 그 자체가 두려움이 되기도 한다. 작품이 없을 때. 항상 누구나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 굴레 속에서 어떻게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지. 너무 조급해져서도 안되고 너무 긴장을 빼서도 안되고 항상 이 사이에서 그렇게 해온 거 같다. 앞으로도 할 수 있으면 체력만 되면 얼마든지 해내고 싶고, 역할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접근하고 다양한 고민을 하자고 생각했다 .초심이 그거다 차곡차곡 쌓아서 딱딱한 탑이 되지 말고 유연한 탑이 되자. 바람이 와도 유연성 있게 흔들리지만 중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자는 게 초심이고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 .올 한해도 '배심원들' 개봉도 있었고 '유체이탈자' 촬영도 있었고 '해치지않아' 촬영도 있었고. 독립영화 촬영도 있었다. 또 '모두의 거짓말'도 촬영했다. 너무 다행인 거다. 감사한 일이고. 내년에도 끊임없이 작품을 할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연예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광고

AiRS 추천뉴스

새로운 뉴스 가져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