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추천 영화 ‘두 교황’, 휴머니즘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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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19.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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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2019년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영화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등과 같은 걸작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다. <두 교황> 역시 앞선 작품들의 대열에 합류시킬 수 있는 걸작이다. 이 작품은 베네딕토 16세의 이례적인 사임과 프란치스코의 이양 과정을 그린 실화 영화다. 베네딕토 16세는 안소니 홉킨스, 프란치스코는 조나단 프라이스가 분해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

2005년 성 요한 바오르 2세 교황의 승하 후, 265대 교황 선출 투표가 진행된다. 강력한 후보 라칭거 추기경과 본인은 원치 않았지만 주변에서 밀어준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경합을 벌였고, 결국 라칭거가 베네딕토 16세로 교황이 된다. 이후 베르고글리오는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은퇴를 결심하고, 은퇴를 허락 받기 위해 베네딕토 16세를 찾는다.

2012년. 교황청 내부 비리와 카톨릭계 성 추문 등이 적나라하게 담긴 책이 출간되어 전 세계가 흔들린다. 책이 출간되는 데 극비문서를 전달한 교황의 최측근 집사가 체포되고, 교황이 직접 임명한 바티칸 은행장은 해임된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베네딕토 16세는 입을 다문다.

바티칸에 도착한 베르고글리오와 베네딕토 16세가 만났다. 베네딕토 16세는 베르고글리오의 은퇴 의사를 무시하는데다, 오히려 자신이 교황직을 사입하고 그가 뒤이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베네딕토 16세와 베르고글리오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인물이다. 성격과 생활 방식은 물론, 교리에 있어서도 베네딕토 16세는 보수적이고 베르고글리오는 진보적이다. 이 차이를 좁히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함께하는 시간 동안 가까워지고 서로를 존경하게 된다.

영화 <두 교황>은 프란치스코와 베네딕토 16세의 휴머니즘에 집중한다. 영화가 그려내는 것들이 100퍼센트 사실이 아닐 수는 있지만, 현 교황이 살아 있는 중에 교황선출투표를 진행한 사건은 확실히 이례적이다. 이 사건은 충분히 영화화될 만한 가치가 있는 소재다.

<두 교황>이 다루는 소재는 종교적인 동시에 재미없는 것들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감상한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는 잘 만들어진 휴먼드라마라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종교적인 색채가 옅고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므로, 카톨릭인이 아니라도 흥미롭게 볼 만한 영화다. 베네딕토 16세는 물론, 많은 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낸 진취적이고 소탈한 성격의 프란치스코의 인간미에 집중하는 것이 이 영화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다.

뿐만 아니라, 두 교황의 사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인 만큼 감상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장면들도 다분하다. <두 교황>이 감각적인 작품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씬은 엔딩 크레딧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두 교황이 한 자리에서 피자를 먹으며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은 사랑스러운 버디무비라는 것을 어필한다.

어떤 분야이든 최고의 자리에 앉은 이는 외로울 수밖에 없다. 베네딕토 16세가 홀로 식사하고 급한 사건을 해결 짓기 위해 정신 없이 움직이는 모습들은 각계의 최고위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십분 공감할 만한 장면이다. 그러나 이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이와 같은 영화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은 휴머니즘은 세상 그 어떤 것들을 이기는 강력한 무기라는 것이다. 영화 속 프란치스코가 했던 대사들이 인상에 남는다. '장벽이 아닌 다리를 지어라', '인생은 결코 정적이지 않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면 모두의 잘못이다'. 발전을 바란다면 타인의 움직임과 그들과의 교류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말들이다. 잊지 말자.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하나의 틀 안에서 이어져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디지털마케터 최다함(최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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