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대상 수상/사진=MBC '방송연예대상' 캡처
박나래 대상 수상/사진=MBC '방송연예대상' 캡처
"나래야, 술 마시고 실수하면 안 돼"

박나래가 3번의 도전 끝에 MBC '연예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가운데 4년 전 유재석의 조언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 29일 진행된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방송인 박나래가 호명됐다. 박나래는 2017년과 2018년에도 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트로피를 거머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박나래는 강력한 대상 후보였던 유재석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유재석은 일찍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조언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둘의 관계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박나래는 2015년 유재석이 이끌었던 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 등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솔직한 입담과 넘치는 에너지로 주목받았다. 특히 자신의 집을 '바(Bar)'로 변형시켜 지인들을 초대한다는 일명 '나래바'를 소개해 화제가 됐다.

박나래를 대상으로 이끈 '나 혼자 산다'에 섭외된 배경에도 '나래바'가 있었던 만큼 박나래의 예능인으로서 재능이 선보여지는 순간에 유재석이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유재석은 박나래에게 "저 지금 잘되고 있는데, 술 마시고 실수하면 안된다"면서 따뜻한 조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나래와 유재석/사진=박나래 인스타그램
박나래와 유재석/사진=박나래 인스타그램
박나래는 2015년 10월 방송된 '무한도전'의 '바보 어벤져스' 특집 출연 후 자신의 SNS에 "새벽 3시, 개인 인터뷰 촬영을 마칠 때까지 유재석 선배가 현장을 지켰다"며 "감사하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후 박나래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도 "'무한도전' 촬영을 하면서 1인자의 위엄을 느꼈다"며 " 촬영이 끝나도 가지 않고, 한 명 한 명 배웅하더라. 그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박나래와 유재석/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박나래와 유재석/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박나래는 2016년말 '나 혼자 산다'에 합류해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또한 MBC '구해줘, 홈즈' 등에서도 오랜 자취 경력을 토대로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전한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대상 수상 이후 박나래는 "솔직히 이 상은 제 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도 사람인지라 너무 받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박나래는 "정말 너무나 멋지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대상 후보에 올랐다"며 "저는 이분들보다 너무 부족하고 제가 만약에 대상 후보였어도 이 분들처럼 다른 후보에게 여유있게 말했을까 싶다. 그만큼 저는 부족한 사람이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항상 거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