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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곽교육감 사건과 관련하여 대단히 흥미롭다고 여기는 점들 중 하나는, 이 사건 자체를 딱히 나쁜짓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론 약간의 흠집이 있는 수준의 일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입니다.
개인의 도덕기준, 당연히 모두 다릅니다.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이상 개인 A의 도덕률을 개인B에게 적용시킬 수 없고 B의 도덕률은 A에게 적용시킬 수 없습니다.
개인간에 자신의 도덕률을 별다른 근거도 없이 함부로 강요하거나 요구한다면 그건 그냥 독선입니다.
그런데 왜 곽교육감 사건에서 이 얘기가 나오는겁니까? 곽교육감은 공직에 몸담은 사람입니다. 개인간 도덕기준의 논의or적용매너가 작동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훨씬 엄격하고 타이트한 도덕적, 법적 기준들이 요구되고 적용되어야 합니다. 공인이 괜히 공인입니까?
이게 왜 도덕논쟁쯤으로 치부되는지, 혹은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비판들이 고리타분하고 경직된 사고방식으로 매도되는지 궁금해지는군요.
공직자가 단일화했던 상대에게 2억을 건내줬습니다. 그리고 그걸 '선의'라고 이야기합니다.
조중동이 집중포화를 퍼부으니 불쌍하죠. 검찰이 작정하고 표적수사를 하는 것 같으니 뭔가 부당해보입니다. 아무튼 전자건 후자건 뭔가 정말 부당한 것 같습니다. 김어준류의 주장은 철저히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죠.
그럼, 조중동이라는 수구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검찰이 마치 표적수사를 하는 것 같은 사람이라면, 모호하고 추상적인 가치로 혐의를 얼버무려도 상관없는 것일까요. 김어준류의 주장은 이런 측면을 외면합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하시지만 전 이게 무죄라고 결론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곽교육감이 이 사건을 둘러싼 사실;금품을 줬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면, 전 '기다림'이라는 말이 유효하다고 생각했을겁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선의'라고 얘기하면 끝인가요? 그게 법원에 인정받으면 좋은겁니까? 곽교육감은 결백해졌으니 그의 승리인가요? 앞으로 공직자가 금품을 받거나 주고 그걸 어떻게든 선의로 포장한다면 법은 그를 처벌해선 안되는 것입니까?
이건 단순히 무쓸모한 꼬리물기를 반복하는 도덕관련 이야깃거리가 아닙니다. 향후 공직자나 정치인들이 금품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 혹은 대중이 이를 어떻게, 얼마나 비난할지에 대한 선례가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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