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보다 큰 지진 발생 가능성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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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30.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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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는 작지 않은 규모, 1년에 규모 3이상 10번 발생
경주 지진으로부터 특별한 방위각 가지고 나타나는 특징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경주 지진의 원동력 작용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에서 지진 급증
한반도 지하에 수많은 단층 존재, 지진 유발
지하 단층, 지표조사 위주 한계 많아
앞으로 보다 큰 지진 발생 가능성, 조심 해야
백두산, 언젠가 분화할 것으로 예상

[CBS 시사자키 제작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12월 30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정관용> 지난밤에 밀양 동북동쪽 15km 지점에서 규모 3. 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마는 올해 들어서 경남지역 발생한 지진이 네 번째,내륙에서 더 큰 지진이 발생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불안해하는 분들 많아요.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의 홍태경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홍태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규모 3. 5면 내륙에서 발생한 것치고 큰 규모인가요?

◆ 홍태경> 작은 편은 아닙니다.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1년이면 한 10번 정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3. 5 정도면 작지 않은 지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지난 10월에는 창녕에서 3. 4 지진이 있었다면서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규모 3. 4 지진이 창녕에서 발생을 했는데요. 이런 지진들이 지금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 특징이 지난 2016년에 발생했던 경주지진으로부터 특별한 방위각을 가지고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역으로부터 밀양, 창녕, 진주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경주지진 이후로 응력이 증가했고요. 그다음에 구미, 상주 방향으로도 역시 응력이 증가했고 포항 방향과 울산 방향으로도 응력이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경주지진 이후로 이들 지역 중심으로 지진이 증가하는 현상들이 보이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런 밀양이나 창녕 등은 바로 경주지진에 의해서 응력이 전이되는 지역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응력이라고 하는 게 뭐죠?

◆ 홍태경> 응력이라고 하는 것은 쉽게 설명드리면 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땅에 쌓인 힘들이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자기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주변에 다시 내놓게 되거든요. 그 내놓은 에너지들은 주변에 다시 쌓이게 되는데 이것들이 또 다른 지진을 유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2016년 경주지진이 그때 오점 얼마였었죠?

◆ 홍태경> 그 규모가 5. 8이었고요. 1978년 지진 관측 이래로 가장 큰 지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경주지진으로부터 북동 방향에서 다시 또 포항지진이 발생을 하면서 경북 일원 지역 또 경남지역에 응력 환경이 굉장히 크게 변화를 했거든요. 그 효과로 지진들이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모든 것의 시작은 그럼 2016년 경주지진이었다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거예요?

◆ 홍태경> 사실 또 따지고 보면 경주지진을 유발하는데 이 동일본대지진이 또 영향을 미쳤거든요.

◇ 정관용> 2011년이죠, 그건.

◆ 홍태경> 그렇습니다. 이 동일본대지진이 이후로 한반도에서 크고 작은 지진들이 급증했는데 그게 또 이제 경주지진을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이 경주지진으로 또 다른 지진들이 발생하는 도미노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그게 후쿠시마 원전사고 연결됐던 그거잖아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규모 9. 0이었습니다.

◇ 정관용> 엄청 큰 그런 게 한 번 오면 그 여파가 계속 가는군요.

◆ 홍태경> 그렇죠, 동일본대지진은 굉장히 커서 해안을 따라서 약 400km, 그다음에 땅속 방향으로는 300km가 쪼개지는 거대한 지진이었거든요. 그 여파로 한반도도 이 동일본대지진 방향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그로 인해서 한반도 전체가 이 응력 환경이라고 하는 땅속에 쌓인 힘의 환경이 크게 바뀌게 됐습니다. 그로 인해서 이제 한반도에 그동안 쌓여 있던 누적된 힘들과 합해져서 발생하지 못했던 지진들이 일시에 발생하는 현상들이 보이는 것입니다.

◇ 정관용> 이건 무슨 단층, 양산단층 이렇게 불리는 거 있잖아요. 그런 거랑은 관계없는 겁니까?

◆ 홍태경> 물론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해당 지역에 단층이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경주지진 같은 경우에는 양산단층을 가로지르는 단층에서 발생을 했는데 당시에는 이름이 명명되지 않았는데 이후에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는데 이번 밀양지진 같은 경우에는 지진을 유발한 단층에 대해서 밀양단층이다 혹은 양산단층의 지류다, 자연단층이다 얘기들이 있지만 확실하게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표에 드러난 단층은 아주 옛날에 오래전에 활동한 단층들만 드러나 있고 현재 활동하는 단층이라고 확인된 것들은 거의 없는 형편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지진도 마찬가지로 지하에 숨은 단층에 의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니, 제가 방금 여쭤봤던 것은 아까 2011년 동일본대지진부터 쭉 설명해 주신 걸 들어보니까 특정 단층만 그럼 조심하면 되는 게 아닌 거예요?

◆ 홍태경> 실제로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을 보면 어떤 특정한 지역만 발생하는 게 아니고 굉장히 여러 곳에 퍼져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한반도 지하 곳곳에 규모는 작을 수도 있지만 수많은 단층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고요. 그런 단층들이 힘을 누적하게 되면 언제가는 지진을 유발하는 형태로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경남 지역 지진 발생 현황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우리 한반도 지하에 어떤 단층들이 어떻게 있는지는 지금 연구 조사된 게 없습니까?

◆ 홍태경> 지금 현재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연구가 진행 중에 있고요. 굉장히 오랜 기간 10여 년에 걸쳐서 한반도 곳곳의 지하단층을 조사하는 사업이 경주지진을 계기로 시작이 됐거든요. 아직까지 많이 확인되지는 못했고 또 지하에 숨어 있다 보니까 지표조사 위주로 하는 조사에 한계가 많은 형편입니다. 그래서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려서야 지하의 숨은 단층들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정관용> 그나마 시작한 것도 2016년 경주 이후예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 정관용> 참. 그러면 2011년 동일본대지진부터 쭉 지금까지 설명말씀 들었는데 앞으로의 전망을 해 본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 홍태경> 지금 밀양 일대나 창녕 그다음에 경북 상주지역은 아까 경주지진에 의해서 응력이 증가한 지역인데 굉장히 지진이 급증하는 현상들을 보이고 있거든요. 이들 지역에는 지하에 숨은 단층이 있음을 의미하고 있고 이곳에 힘이 충분히 배출되지 않은 형편이라면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한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지질학적 특성으로는 지진이 많이 발생하게 되면 발생하게 되는 지진의 최대 규모도 증가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것도 이론적으로 가능하게 됩니다. 그래서 해당 지역에서는 또 다른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조심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또 다른 큰 지진이라면 5. 0 이상?

◆ 홍태경> 그것은 단언할 수가 없는데요. 왜냐하면 해당 지역의 단층의 크기에 대해서 우리가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이 지진의 크기라는 것은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의 크기와 굉장히 연동을 하게 되거든요. 단층이 크면 클수록 큰 지진을 유발할 잠재력을 갖게 되는데 지하에 얼마만큼의 큰 지진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규모 얼마의 지진이 발생할 거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 정관용> 다만 빈발하고 있는 것까지는 이미 경험상 확인된 바니까. 지금보다 더 큰 지진이 올 수 있다, 확실히.

◆ 홍태경> 그렇습니다.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으로는 우리는 영구적으로 규모 7 정도까지 바라보고 있거든요. 그리고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실제로 큰 지진이 이러한 전례들이 있기 때문에 해당하는 지진이 한반도 내 어딘가에서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언제가 될지, 규모가 얼마가 될지는 모르나 더 큰 지진이 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거로군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요새 백두산 영화도 개봉하고 그래서 궁금해서 여쭤보는데 백두산은 정말 지진, 화산 폭발합니까?

◆ 홍태경> 백두산 분화는 1903년에 마지막 분화를 했었는데요. 그로부터 지금까지는 잠잠한 편입니다. 하지만 2002년도에 또다시 분화를 하는 것처럼 화산성 지진 등이 급증하는 일들이 보였거든요. 그래서 곧 분화하는 게 아닌가 했는데 또 한 2~3년 후에 다시 잠잠해지고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화산을 분화하기까지는 마그마방에서 마그마가 성장하고 계속 분화하기까지 성장과 안정기를 교차해 가면서 자라게 되는데요. 다시 안정기에 접어든 걸로 보이지만 언젠가는 다시 분화를 임박하는 징후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백두산 화구에는 마그마방이 있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분화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언젠가는이 언젠가.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태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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