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명성만큼이나 대단한 '머니 파티'… '오스카노믹스'<아카데미 경제학>가 궁금하다

아카데미 시상식 총 비용 3830만 달러

여배우, '레드카펫 치장' 3만5000달러 이상
올해 스팟 광고비 30초당 180~190만 달러

작품상 수상작 북미 수입은 평균 8250만 달러
후보 선정되면 35.6%, 수상하면 21.7% 더 벌어
연기상 수상 배우, 차기작 출연료 20% 상승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3월 2일)이 엿새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영화계 최고 권위의 상이자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축제인만큼, 세계 영화팬들의 눈이 돌비 시어터에서 열릴 시상식에 쏠릴 예정이다. 세계 영화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카데미 트로피의 향방이 누구를 향할 것인가' 이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을 둘러싼 '돈'의 흐름은, 시상식을 또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다. 소위 '오스카노믹스(Oscarnomics.아카데미 시상식의 정식 명칭인 오스카와 경제학을 뜻하는 이코노믹스의 합성어)'라 불리는 아카데미의 경제학을 미리 엿보자.


레드카펫



행사 당일 시상식 만큼 큰 관심을 끄는 것이 식전 레드카펫이다. 특히 여배우들이 뽐내는 드레스 자태는 시상식 장 밖 '패션 전쟁'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재미난 볼거리다.

여배우 한 명이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 서기 위해 투자하는 돈은 최소 3만5000달러라는 게 할리우드의 통설이다. 드레스 값 만도 가장 저렴한 게 1만5000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여우 주연상을 받았던 제니퍼 로렌스의 디올 드레스는 약 4만 달러로 추정된다. 그 뿐인가. 여배우들이 레드카펫에서 즐겨 신는 크리스티앙 루부탱, 브라이언 앳우드, 지미 추 등 유명 디자이너의 구두는 평균 3000달러를 호가한다. 거기에 값비싼 보석이 달린 클러치와 주얼리까지 곁들이면 여배우의 머리 부터 발 끝까지의 총액이 수십만 달러까지 육박할 수 있다.

헤어, 메이크업도 각각 500~1200달러가 든다. 디자이너들과 접촉해 여배우들에게 맞는 드레스를 골라주고 피팅까지 맡아주는 스타일리스트 인건비도 추가로 든다. 스타일리스트 일당은 경력과 명성에 따라 1500달러부터 시작하는데, 톱 스타일리스트 레이첼 조의 경우 지난해 5000달러의 일당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시상식 & 방송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 번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12년 기준 3830만 달러다.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 극장 대관료부터 전 세계 225개 국에 중계될 방송 준비, 세계 각국에서 모셔 올 손님과 스태프들의 이동, 체류비 등이 이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대중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할 '숨겨진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할리우드 리포터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연출하는 프로듀서들은 인당 평균 10만 달러의 수고비를 받는다. 반면 진행자의 개런티는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평균 1만5000~2만5000달러 수준이다.

축하 무대를 장식하는 뮤지션들의 개런티는 더 헐값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델과 노라 존스가 각 3500달러를 받았고, 영화 '레미제라블' 출연진에겐 5000달러가 돌아갔다.

반면 각종 지적 재산권과 관련된 법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들이는 비용이 150만 달러, 안전을 위한 경호 인원과 보안 장비 설치 비용이 25만 달러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시상식 전 진행하는 후보자 오찬 행사 예산이 26만 달러,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 대상 리셉션에 10만 달러의 예산이 든다.

시상식 후 공식 애프터파티인 '가버너스 볼'은 무려 180만 달러를 들여 최고로 호화롭고 고급스럽게 치러진다. 하지만 AMPAS에게 있어 아카데미 시상식은 여전히 '남는 장사'다. 1976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권을 독점하고 있는 ABC TV가 AMPAS측에 지불하는 중계료만도 7500만 달러에 이른다.

ABC측이 중계를 통해 올리는 광고 수입도 만만치 않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오는 2일 열릴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스팟 광고는 이미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완판됐다. 광고비는 30초당 180만~190만 달러에 이른다.


기대 효과

시장조사기관인 IBIS 월드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의 제작비는 평균 1700만 달러지만, 북미 흥행수입은 평균 8250만 달러를 넘어선다. 제작비 대비 4.8배의 수입이다. 이 중 각 영화들이 아카데미 후보작으로 선정되기 전 올린 수입은 42.8%에 지나지 않는다.

대신 후보작으로 선정 된 후 전체 수입의 35.6%를, 수상 후 나머지 21.7%를 벌어들였다. 확실한 '아카데미 효과'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한다 해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은 평균 제작비 대비 2.47배의 수입을 올린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유명 에이전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는 차기작 출연시 개런티도 20% 가량 올라가는 게 할리우드의 관례라고 한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아차상' 선물 '스왜그백(Swag bag)'
39가지의 물품 총액 5만5000달러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매년 '스왜그백(Swag bag)' 이란 것이 준비된다. 남녀주조연상과 감독상 경합에서 아쉽게 탈락한 배우와 감독들에게 위로 차원에서 건네는 선물 가방이다. 그런데 그 내용물이 엄청나다.

올해 '스왜그백' 준비를 담당한 마케팅 업체 디스틴티브 애셋(Distinctive Asset)이 발표한 리스트를 보면, 이번 시상식에서 상을 받지 못한 배우와 감독들이 들고 나올 가방 속 내용물의 시가 총액은 5만5000달러에 이른다. 총 39가지의 물품 중 가장 비싼 것은 1만5000달러 상당의 일본 여행권이다.

그 밖에도 라스베이거스 여행 패키지(9000달러), 록키 산맥 트레일 패키지(4000달러), 럭셔리 리조트 이용권(3300달러), 하와이 호텔 숙박권(2000달러) 등 여행 관련 상품이 많다. 또 홈 스파 시스템(2500달러)이나 한방 침술 이용권(500달러), 개인 피트니스 트레이너 이용권(850달러), 스킨케어(300달러) 등 건강과 미용에 관한 상품이 있는가 하면 스타 이름으로 유기견 보호소에 기증할 수 있는 애완동물 사료 교환권(6000달러)도 눈에 띈다. 가죽 핸드백(280달러), 신발(750달러), 시계(290달러) 등의 액세서리와 초콜릿 와인세트(80달러), 막대사탕 (35달러), 메이플 시럽(250달러), 보드카(30달러) 등 식품류도 있다.

올해 '스웨그백'에 담긴 물품 중 최저가 아이템은 15달러 상당의 애완견용 샴푸로 알려졌다.

이경민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