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제주권: '통∼ 통∼' 살오른 방어가 돌아왔다…제철 서귀포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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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12.01.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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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뇌졸중·노화 예방에 효과 만점…체험 프로그램, 행사 다양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이번 주말(2∼3일) 제주는 다소 구름 낀 날씨를 보이겠다.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항 일대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겨울철 최고의 횟감을 꼽히는 방어를 소재로 한 '최남단 방어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최남단 방어축제 개막(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3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개막한 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방어를 잡고 있다. 2017.11.30 jihopark@yna.co.kr


◇ 다소 쌀쌀

제주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흐리고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2일 토요일은 아침 최저기온은 5도, 낮 최고기온은 11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3일은 기온이 다소 올라 아침 최저기온 7도, 낮 최고기온 15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0.5∼3m 높이로 약간 높게 일겠다.

◇ "제철 맞은 방어 맛보세요" 최남단 방어축제

제주 겨울 바다의 1등 횟감인 방어를 소재로 한 '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서귀포시 모슬포항에서 진행 중이다.

올해 주제는 '청정 제주바다의 흥과 맛, 멋의 향연'이다.

방어는 농어목 전갱잇과의 온대성 어류로 몸길이가 최대 1m 이상까지 자란다.

전갱이, 정어리, 멸치 등을 먹고 자란다.

방어에는 DHA, EPA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비타민 D도 풍부해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의 예방은 물론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찬 바람이 부는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가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방어를 맛볼 수 있는 시기다.

특히 전국을 대표하는 방어 어장으로 꼽히는 마라도 해역에서 잡힌 4㎏ 이상 대방어는 고소하고 쫄깃한 맛을 자랑한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가 여는 올해 축제에서는 방어 맨손 잡기, 어린이 물고기 잡기 체험, 가두리 방어낚시, 각재기 어린이 릴낚시, 소라 잡기, 보말 까기 대회, 해녀 태왁 만들기 대회 등 다양한 바다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선상 방어낚시, 방어를 배에서 즉석 경매하는 '어시장 선상경매', 행운의 열쇠 4개를 찾아 자물쇠를 열면 방어를 무료로 주는 '황금열쇠를 찾아라' 등도 운영된다.

다양한 방어요리와 각종 수산물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코너와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시연, 투호 던지기, 풍어제, 가요제, 해녀 노래자랑, 방어가족 사랑의 우체통, 가족 윷놀이 체험, 지역 문화 탐방 프로그램 등도 마련된다.

축제는 3일 가요제 결선과 모슬포항의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해까지 서귀포시 예산 지원으로 진행된 방어축제는 올해부터 제주도에서 직접 예산을 지원받게 돼 제주산 청정 수산물 맛보기, 유적지 순례, 지역문화 탐방 등 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겨울철 별미 '대방어'(서울=연합뉴스) 12㎏ 대방어와 대방어회. 2017.12.2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방어? 부리? 부시리? 히라스? …뭐가 맞는거야, 알고 먹자

방어와 부시리 둘 다 전갱잇과에 속하는 어류로 일반인들이 외관을 보고 구별하긴 쉽지 않다.

방어의 정식 일본어명은 '부리(ブリ)', 부시리의 일본어명은 '히라마사(ヒラマサ)'다.

부시리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히라스로 불린다. 히라마사라는 이름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히라스'로 바뀌어 쓰이고 있다는 추정이 많다.

방어는 겨울철에 지방함량이 높아져 맛이 좋아지는 반면 부시리는 여름에서 가을 사이가 가장 맛이 좋다고들 한다. 부위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부시리에 비해 방어의 살색은 붉고 어둡다.

방어와 부시리를 구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일반인들이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윗턱뼈(주상악골)의 모양을 보는 것이다.

직각에 가까운 각도로 윗턱뼈가 꺽여 있는 것이 방어, 다소 둥글게 꺾여 있는 것이 부시리다.

이외에도 등지느러미의 가시 숫자로 판별하기도 한다.

방어의 경우 등지느러미 가시가 5개 혹은 6개지만, 부시리는 6개 혹은 7개다.

방어와 부시리, 이렇게 구분해야. 왼쪽이 방어다.(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방어과 부시리의 머리 부분. 윗턱뼈가 직각에 가깝게 꺾인 것이 방어, 다소 둥글게 꺾인 것이 부시리다. 2017.12.2


최근 모슬포수협 입찰단가 기준 방어 가격은 대방어(4∼5㎏) 10만원, 중방어(1.6㎏ 이상∼4㎏ 미만) 3만원 안팎이다. 부시리의 경우 중(中) 마리당 1만1천원, 대(大) 1㎏당 1만3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 대정읍의 옛 숨결도 느껴보자

모슬포항이 자리한 대정읍엔 옛 문화의 숨결이 서린 유적지도 여럿 있다. 대정성과 서림연대, 순교자 정난주 마리아의 묘, 무릉향사 등이 대표 문화재다.

정난주의 묘[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정성은 1416년 현 설치 후 왜구의 침입을 막고 현치소 보호를 위해 1418년 봄에 대정현감 유신이 돌로 쌓은 성이다.

둘레는 1천482m, 높이가 5.3m에 달한다. 동쪽과 서쪽, 남쪽에 세 개의 문이 있다.

서림연대는 제주읍성에서 서쪽으로 130리, 대정현성에서 서쪽으로 7리 거리에 있다.

별장 6명, 연군 12명이 한 달에 5일씩 6개 조로 나눠 망을 보았던 곳이다.

1899년 폐지됐지만, 그 가치가 인정돼 도지정 문화재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순교자 정난주는 1801년 신유박해 때 남편 황사형을 잃고 대정현으로 귀향왔다.

이곳 대정에서 노비의 신분임에도 '서울 할머니'로 불리며 이웃들의 칭송을 받으며 살다가 1838년 숨져 이곳에 안장됐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1994년 정난주의 묘를 새롭게 단장하고 성역화했다.

무릉향사는 조선 초기 안성리에 있던 대정현 객사를 옮겨 마을의 공무를 보던 곳이다.

그 뒤 무릉지서, 무릉출장소, 모슬포우체국 무릉분국으로 사용돼다 한동안 방치됐다. 1990년 당시 남제주군이 복원해 지금까지 관리되고 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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