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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리뷰] '도시어부' 사상 최악 조황에도 웃음은 '만선'

[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도시어부' 꿈에 그리던 제주도 부시리는 낚지 못했지만 웃음만큼은 만선이었다.

30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에서는 제주도로 낚시를 떠난 이경규, 이덕화, 마이크로닷, 한은정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제주도 두 번째 출조는 마이크로닷이 항상 '남자의 낚시'라고 표현하던 지깅 낚시로 이뤄졌다. 첫날 한은정에도 밀리며 자존심을 구긴 그는 의지를 불태웠다.

지깅 낚시에는 계속 저킹(낚싯대를 팔 전체로 강하게 잡아당기는 기법)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 필수였다. 이를 처음 해보는 이경규는 "힘들다"며 우스꽝스러운 동작으로 저킹을 해 폭소를 안겼다.

들이는 힘은 큰데 성과는 없었다. 네 시간 동안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여기에 파도까지 심해지자 모두 지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조황 속에도 유머를 챙기는 것은 빼놓지 않았다. 이경규는 "꼭 잡고 싶다"라며 뜰채에 들어가 부시리 연기를 펼쳐 웃음을 안겼다.

이덕화에게 입질이 왔다. 낚시 시작 네 시간 만이었다. 목표인 부시리로 추측하기엔 너무 힘이 없었다. 그의 낚싯대에 걸려 올라온 것은 희귀어종 홍대치였다. 새의 부리가 연상되는 입을 가진 홍대치의 모습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전 낚시는 홍대치 한 마리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종료됐다. 네 사람은 홍대치를 넣은 라면으로 허기를 달랬다. 이경규는 "'도시어부'를 틀었는데 우리가 라면을 먹고 있으면 허탕을 친 것"이라며 자조했다.

기상까지 나빠지자 결국 공판장 앞에서 학공치 낚시를 하기로 했다. 이덕화는 "제주도까지 와서 학공치를 잡는다"라며 초라해진 신세를 한탄했다.

학공치 대신 전갱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낚싯대를 드리우면 잡히는 전갱이 행렬이 이어지자 이경규는 "방어랑 전갱이가 무슨 차이냐. 이거라도 행복하다"라고 해탈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이덕화도 계속되는 입질에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도시어부' 역사상 최악의 조황이었다. 낚시 예능 프로그램인데 고기를 낚아 올리는 장면이 없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재미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도시어부'의 트리오는 이미 고기는 못 낚아도 시청자의 마음만큼은 확실히 낚는 '꿀케미'로 인증받은 조합이었다. 고기가 잡히지 않자 절규하며 화를 내는 이경규의 유머감각과 결국 공판장 앞에서 생활낚시를 하는 세 사람의 모습은 한 회 방송을 웃음으로 꽉꽉 채웠다.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이덕화와 이경규, 마이크로닷의 완벽한 하모니. 진정한 '도시어부'의 힘이 아닐까.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채널A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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