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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예측 2020-연예계] BTS·유산슬·콘텐츠…플랫폼 무한경쟁 2라운드 속으로

KBS ‘동백꽃필무렵’ 등 지상파드라마 약진
OTT동영상서비스 위협에도 올해 승승장구
방탄소년단 앞세운 K팝 인기 세계로 확대
트로트 인기 재점화…송가인·유산슬 두각
칸 영광 안은 기생충 아카데미상 한발 더
K드라마·팝·무비…내년도 한류열풍 지속
KBS드라마 ‘동백꽃 필무렵’(왼쪽부터), 영화 ‘기생충’

2020년 연예계를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다. 2019년 한 해의 연예계 현상을 바탕으로 미래를 점쳐보는 수밖에 없다. 2019년 한 해동안 연예계에는 수많은 일이 일어나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일과 안좋은 일이 모두 많이 일어났다. 한국사회의 축소판처럼 연예계도 ‘단짠 단짠’ 연속으로 명암이 이어졌다. 지난해 방송계, 가요계, 영화계에서 일어난 주요한 일들을 정리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해본다.

▶방송계, 경쟁 구도 2 라운드 접어들며 본격화=지난 한 해 방송계도 플랫폼 무한경쟁이 본격화됐다. 지상파의 위기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 가운데, 케이블, 넷플릭스 등의 OTT 동영상 서비스 등의 위협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지상파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반격이 시작됐다. 지상파는 구조조정 등의 자구책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콘텐츠만이 살 길이라는 각오로 매진했고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 그러면서 오히려 드라마와 예능으로 승승장구하던 tvN이 주춤 하는 양상을 보였다.

드라마에서 KBS ‘동백꽃 필 무렵’은 콘텐츠의 힘을 잘 보여준 사례다. 이야기의 힘만으로 끝까지 끌고가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 앞으로도 플랫폼이 아무리 다변화해도 스토리와 콘텐츠의 힘은 절대 간과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SBS ‘배가본드’는 TV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스펙타클과 액션의 블록버스터 드라마를 안방에서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새로운 영상의 드라마에 시즌2를 요청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홍자매 작가가 쓴 tvN ‘호텔 델루나’와 지난 15년간 콤비였던 이남규 작가와 김수진 작가가 함께 쓴 JTBC ‘눈이 부시게’는 지난해 케이블 방송국의 내공을 입증한 드라마들이다.

예능에서는 ‘놀면 뭐하니’ ‘신서유기7’의 인기와 함께 요리사업가 백종원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이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양식의 양식’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었던 것도 특징이다. 대중 정서를 읽어내는 안목이 좋은 백종원의 인기는 2020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갈수록 TV앞에 앉는 시청자들이 줄어든다. 휴대폰으로 콘텐츠를 늘 접하는 시대다. 그럼에도 2020년 드라마는 여전히 이야기의 가치가 외면받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방송에서 특이한 점은 남극에서 온 EBS 연습생 펭귄 캐릭터 ‘펭수’의 높은 인기다. 펭수는 콘텐츠의 바다에서 건질만한 캐릭터는 얼마든지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펭수의 말솜씨는 수준급이다. 솔직하면서도 그 안에 재치라는 톡 쏘는 겨자소스를 담고 있다. 여운은 있되 뒤끝은 없다. 그의 말은 철학적이다. 펭수는 여러 방송국에 출연하며 경계를 무너뜨리는 등 소통력의 귀재다. 2020년 한 해도 펭수의 활약은 여러 모로 기대가 된다.

방탄소년단

▶가요계, BTS·송가인·유산슬 인기 지속… 오디션 프로그램 개선 논의=지난 한 해 동안 가요계는 방탄소년단 등 K팝이 전 세계로 범위를 더욱 확장해나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BTS 공연은 감개무량이었다.

동시에 불법 촬영물 유포의 온상이 된 ‘정준영 단톡방’에 이은 ‘승리 게이트’, 마약 복용, YG엔터의 추문 등이 퍼져나가 가요계의 명과 암을 드러냈다. 멋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에만 신경을 썼던 음악 콘텐츠 제작자에게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성찰의 계기를 제공했다. 이런 상황으로도 앞으로의 K팝 제작 방향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트로트 인기가 재점화됐다. 진원지는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트롯’이었고, 주인공은 송가인이었다. 송가인은 정통 트로트를 노래 실력으로 소화하며 10년 무명 생활을 벗어던지고 전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2020년에도 MBN ‘보이스퀸’과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 인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

유재석이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서 연기하는 트로트 신인 가수 캐릭터 유산슬의 인기 또한 폭발적이다.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 두 곡으로도 전국 어디에나 출동한다. 유산슬은 KBS ‘아침마당’과 SBS ‘영재발굴단’ 등에 출연, 펭수처럼 경계와 영역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게 시대의 트렌드가 됐다.

Mnet 음악 오디션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투표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던진 가운데 아이돌 연습생을 활용하는 방송사와 제작사의 콘텐츠 제작 방법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봉준호 감독

▶영화계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 높여=2019년은 한국영화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되던 해였다. 영화 ‘기생충’은 그해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가난한 자와 부자간의 계급 갈등을 특유의 방식으로 풀어내 세계인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기생충’이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게 해주는 ‘숙주’를 죽이는 결말은 무섭지만, 빈부격차 문제를 ‘설국열차’에 이어 봉준호 식으로 해석해 아티스트로 인정받았다.

‘기생충’은 북미 매출만 250억원에 달할 정도로 흥행에서 크게 성공했다. 지난 연말 기준 역대 최다인 205개국에 수출됐다. ‘기생충’은 지난달 17일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외국어영화상에서 바뀐 장르) 부문과 주제가상 부문 예비 후보 리스트에도 올라 오는 2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019년에는 처음으로 한 해에 1천만 영화가 다섯 편이나 탄생했다. ‘극한직업(2월)’, ‘어벤져스: 엔드게임(4월)’ ‘알라딘(5월)’ ‘기생충(6월)’ ‘겨울왕국 2’(11월) 등으로 1천만 영화가 이어졌다. 하지만 디즈니 영화인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겨울왕국 2’가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일면서, 올해는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좀 더 슬기롭게 찾아야 한다는 과제도 안겼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공식 발표된, 아세안 10개국과 함께하는 ‘한·아세안영화기구’ 설립이 2020년에는 영화진흥위원회에 의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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