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차 쇼·쇼·쇼… 첫 타자는 제네시스 SUV

입력
수정2020.01.02. 오전 10:02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GV80, AI·AR 최첨단기능 탑재… 르노, 쿠페형 SUV XM3 출시
GM도 준중형급 SUV로 맞불… 판매감소에 새 소비자층 공략


지난해 판매 감소에 시달렸던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혁신적인 신차를 잇따라 출시한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 감소 등 카마겟돈(자동차와 아마겟돈의 합성어)의 대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첨단 기술을 탑재한 새 차종을 내놓으며 총력전을 펴는 것이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1월 중 첫 SUV인 'GV80'을 내놓는다. 르노삼성은 쿠페형 SUV 'XM3'를 비롯, 6종의 신차를 내놓고, 한국GM도 전략 모델 '트레일 블레이저'를 출시한다. 현대·기아차도 올해 다수의 베스트셀링 모델 신차와 친환경차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국산·수입차를 막론하고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첫 SUV 'GV80' 출격

현대차
는 1일 GV80의 디자인과 주요 안전·첨단 사양을 공개하고, 이달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GV80은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유럽·중국 등 해외시장을 공략할 전략 모델이자, G90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를 이끌어 갈 '플래그십 SUV'다. 가격은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제네시스가 1일 공개한 대형 SUV GV80의 전면부 사진.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흡기구)과 상·하가 완전 분리된 얇은 헤드램프 디자인을 적용, 제네시스만의 패밀리 룩을 완성했다. /제네시스


GV80은 국내뿐 아니라 SUV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 미 경제지 포천은 미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렉서스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네시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렉서스가 제공했던 편안한 승차감과 합리적인 가격을 최근엔 제네시스가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GV80이 수출되면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V80에는 현대차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과 최고급 사양이 적용됐다. 인공지능(AI)이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분석, 자율주행인데도 운전자 스타일대로 달리는 '머신 러닝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으로 차가 스스로 차선을 바꾸는 '자동 차로 변경 보조' 기능, 고속도로 진·출입로 자동 감속 및 근거리 차로 변경 차량 인식 기술 등은 전부 국내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되는 신기술이다. 실제 주행 영상 위에 증강현실(AR)을 이용해 가상의 주행 안내선을 입히는 방식으로 경로를 안내하는 'AR 내비게이션', 주유소·주차장 등에서 돈을 내야 할 경우, 자동차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간편 결제할 수 있는 '제네시스 카페이' 등도 최초로 적용됐다. 현대차 측은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2) 기술은 스스로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고, 곡선 구간에서 차로 중앙을 달리면서, 차로 변경까지 가능한 '고속도로 자율주행' 직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내는 복잡한 조작 버튼은 최대한 없애는 대신 디스플레이 터치패드를 더 키워 공조·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 등 여러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제네시스는 GV80보다 차급이 작은 GV70 모델도 올해 중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2020년 신차에 회사 운명 달렸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차들은 '베스트셀링 모델'의 세대 변경 신차이거나, 아니면 콘셉트부터 새로운 신(新) 모델 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고정 수요가 굳건한 차종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자층을 끌어들여 시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 볼륨 모델의 완전·부분변경 신차를 선보이면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 수요가 높은 미국·유럽 시장에서 반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올해 6종의 신차를 내놓는데, 쿠페 스타일 SUV(XM3), 소형 해치백 전기차(ZOE) 등 기존 르노삼성엔 없었던 선택지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SM6의 부분변경 모델을 제외하면 전부 RV(레저용 차량)에 해당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GM이 상반기 출시할 '트레일 블레이저'는 소형 트랙스와 중형 이퀴녹스 사이 크기인 준중형급 SUV로,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량 생산해서 해외로 수출할 전략 차종"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과 한국GM 입장에선 사운(社運)이 달린 전략 신차들을 내놓는 것"이라며 "그만큼 올해 반등에 필사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bro@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네이버 메인에서 조선일보 받아보기]
[조선닷컴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