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시로 발돋움 하는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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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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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글로벌게임센터, “어려움을 함께 하며 같이 성장한다!”
게임산업 불모지였던 경북이 '경북형 게임산업 인프라 구축'에 성공하면서 게임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은 경북테크노파크 본원 일대에서 열린 '2019 경북 NEXT 게임 콘텐츠 페스티벌' 모습. 경북글로벌게임센터 제공


경북이 게임산업 불모지에서 벗어나 경북형 게임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 주목받고 있다.

현재 경북에는 경산 19개, 구미 3개, 김천 2개, 안동 2개, 경주 1개 등 모두 27개 게임기업이 5~20여 명씩 직원을 고용하며 활동하고 있다. 또 게임 품질보증(출시된 게임 등을 테스트해서 품질을 보증하는 역할) 회사인 IGS㈜ 경북지사가 지난해 경산에 설립되면서 108명의 대구경북지역 대학 졸업생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임 관련 산업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2015년 발족한 경북글로벌게임센터는 올해 게임제작 프로그램인 유니티 교육을 처음 실시했다. 그동안 지역 청년들이 서울에 가서 유니티 프로그램을 배우려면 교육비만 300만원 이상이 들고, 숙식·교통비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부담이 됐다. 경북글로벌게임센터 관계자는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면서 얼마나 많은 지역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면 예상과 달리 수료 인원이 목표했던 20명에서 54명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올해 9월에는 '비즈-크리에이터 스튜디오'가 경산에 설립됐다. ▷유튜버·크리에이터 교육 ▷유명 크리에이터의 멘토링 ▷소속사 계약 등을 지원하는 전국 최초의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지난해 시작한 유튜버 교육을 통해 수료생 9명이 CJ ENM DIA TV와 파트너계약을 맺었고, 올해 교육생인 이지연 씨는 커피 영상으로 구독자 18만명을 돌파했다.

비즈-크리에이터 스튜디오 관계자는 "청소년·청년의 희망직업 상위권에 랭크된 유튜버·크리에이터가 신작 게임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스트리머와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교육 프로그램, 지원방안을 개발하고 올해 스튜디오까지 설립했다"며 "청년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경북 게임업체들도 작지만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피스케치(안동)와 가온 및 ㈜제노픽스(이상 경산) 컨소시엄은 올해 지방 최초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활성화지원사업 우수사례에 선정돼 안동 유교랜드 내 놀팍에서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해 운영중이다. 2016년 1인 창업에 나섰던 ㈜익센트릭게임그루(대표 박형준)는 VR 모바일게임 어사일럼, 더로드, 디펜스워치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올해 매출 2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올해 5월 경북글로벌게임센터에 입주한 ㈜누라임스튜디오(대표 한경두)와 ㈜뉴트로게임즈(대표 지병곤)는 집중적인 지원을 받아 연내 신작 게임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종우 경북글로벌게임센터장은 "대도시에 비해 객관적 상황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청소년·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군을 경북과 대학도시 경산이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에 게임산업 육성계획을 수립·추진했다"면서 "무리한 역외기업 유치를 포기하고 직접 게임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게임기업들은 처음부터 열악한 조건에서 의기투합해 "우리 한 번 해보자!"는 각오로 출발한 만큼 경북글로벌게임센터와 실질적인 커뮤케이션으로 협업과 공유, 피드백이 원활한 공동체를 이뤘고, 지역에 대한 충성도가 강해 기업이 조금 성장했다고 대도시로 이탈하는 사례가 거의 없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석민 선임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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