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TV 남성 BJ들, 여성 BJ에 성희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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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24.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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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지우 인턴기자]
이지혜 디자이너 /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남성 BJ들이 여성 BJ를 대상으로 성희롱을 하는 장면이 아프리카 TV를 통해 방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오늘자 모 BJ 생일방송 중 집단 성희롱 사건'이란 제목의 영상과 글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한 인기 남성 BJ의 생일파티 장면을 보여줬다. 이 영상에서 남성 BJ A씨는 여성 BJ에게 "가운데로 와서 내 얼굴 15초만 봐달라"고 요청한다. 이 여성 BJ가 가까이 오자 A씨는 "키가 크니 잠깐만"이라며 상체를 숙이라고 요구한다. 이 때 카메라는 여성 BJ의 하반신을 찍고 있었다.

이 상황을 모르는 여성 BJ를 두고 남성 BJ들은 "그렇지, 그렇지"라며 웃음을 참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자리에 있던 피해 여성 BJ의 남자친구는 "뭐 하는 거냐"며 카메라를 가렸지만 다른 남성 BJ들은 이에 비웃음을 보냈다. 상황을 이해한 피해 여성 BJ는 자리로 돌아가려 했지만 다른 남성 BJ가 이를 저지했다.

화를 내는 여성 BJ의 남자친구에게 한 남성 BJ는 "여자친구 이제 BJ잖아"라고 말하는 것으로 영상이 종료된다.

이 영상이 유포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선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터넷 방송 BJ들의 팬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인터넷방송 갤러리'에선 피해 여성에게 '성희롱으로 고소하라'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영상이 캡쳐본 등으로 온라인에 퍼진 만큼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디시인사이드 '인방갤'과 아프리카 TV 등엔 피해 여성에 대한 직접적인 성희롱 혹은 '해당 영상 어디서 볼 수 있냐', '모자이크 없는 버전 공유한다'는 내용의 2차 가해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남성 BJ 중 한 명은 23일 오후 자신의 아프리카 TV 페이지 공지글에 "죄송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알고도 그런 건 아니란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실수이며 본인에겐 사과 전화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상에 등장한 다른 남성 BJ들은 공식적인 입장 없이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임지우 인턴기자 jiu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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