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이병헌 "'싱글라이더', 하정우에게 뺏겼으면 상처될 뻔"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2.20 17:44 조회 684
기사 인쇄하기
이병헌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이병헌이 하정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 퍼펙트스톰 필름)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가진 이병헌은 제작에 참여한 하정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싱글라이더'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 운명처럼 느껴진 영화"라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출연이 완전히 결정되기 전에 영화의 진행 과정을 체크했다. 그때서야 하정우가 영화의 제작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그때 솔직히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혹시라도 본인이 출연한다고 할까봐"라고 부연했다.

이병헌은 "영화 출연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변수가 생겨서 끝내 출연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땐 아쉬워도 '나와 인연이 아닌가 보다' 정도로 생각하고 포기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꼭 하고 싶었다. 만약 (하)정우에게 뺏겼으면 상처가 될 뻔했다"고 웃어보였다.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다. 이병헌은 "한동안 범죄물 위주의 작품 선택을 해 감성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를 기다려 왔다. '싱글라이더'는 내가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아마도 데뷔 후 읽은 시나리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마음에 든 완성도였다"고 말했다.

제작자 하정우가 자신에게 고마움을 전한 사실도 밝혔다. 이병헌은 "내게 출연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면서 "이렇게 좋은 작품을 제안해 줘서 내가 더 고마웠다"고 서로가 서로에게 공을 돌린 훈훈한 덕담을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영화 제작에 기여한 공로로 크레딧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병헌은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영화에서고스란히 드러났다"면서 "이 영화를 보며 현대인들이 바쁜 삶에 쫓겨 놓치고 있는 작은 행복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병헌은 증권회사 지점장이자 한 집안의 가장 강재훈으로 분해 섬세한 감성 연기를 펼쳤다.

한국 영화계에 진출한 워너브라더스의 두 번째 투자배급작으로 관심을 모으는 '싱글라이더'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