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캡처 화면
사진=MBC 캡처 화면

 배우 이일재의 사망 이후 남은 가족들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3일 MBC 예능 '공부가 머니?'를 통해서다. 

이일재는 지난해 4월 폐암 투병 중 사망했다. 향년 59세. 아직 딸 이림은 고교생으로, 아빠의 빈 자리에 적응하며 또 한편으로는 대입에 매진해야 하는 두 가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아내 황지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편의 빈자리에 쓸쓸함을 느끼면서도 딸 아이의 학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방송을 통해 "(남편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었다. 재작년, 이 맘 때까지만 해도 다시 연기 활동해도 된다고 그러다가 갑자기 안 좋아지셔가지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의 집 한 쪽에는 이일재의 사진과 유품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림은 아빠의 영정 앞에서 기도를 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아빠는 항상 생각난다. 아빠 많이 보고 싶고 잘 계시는지 여쭤본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현실적인 고민도 안고 있었다. 외고에 재학 중인 이림이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인데, 엄마 황지선은 "림이가 학교 입학과 동시에 저희가 (상황이) 어려워졌다. 제가 엄마로서 입시 설명회에 간다든지 그런 것을 못해준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림의 현재 상황을 진단한 결과 "아직 마음 속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내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아이가 너무 괜찮은 척, 밝은 척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슬픈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제대로 된 애도 기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아빠 이야기를 털어넣고 그 감정을 표현해낼 것을 조언했다.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