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중동...코스피 등락폭 1.8%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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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03.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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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요동
달러·엔화 강세...원달러 환율 9원 올라 1,167원
국고채 금리 일제히 하락...금값도 급등
증권가, 사태 추이 촉각···"현재로선 영향 제한적"

[서울경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소식에 새해 벽두부터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오던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채권값·금값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사태를 단기적 불안요인으로 보지만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 있다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전날보다 1.3% 치솟았다가 갑자기 0.4% 하락하는 등 등락폭이 1.8%에 달할 정도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수는 오전에 전날보다 1.3%나 치솟으며 한때 2,200선을 회복했지만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반납해 결국 0.06%(1.29포인트) 오른 2,176.46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로 오전 한때 호조를 보이던 아시아 증시도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름세로 출발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05%(1.41포인트) 하락한 3,083.79에 마감했고 상승세로 시작했던 홍콩H지수와 항셍지수도 약세 반전해 각각 0.59%, 0.32%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달러화와 엔화·금 등은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에 강세로 전환했다. 단기적 불안요인이 발생하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40전 오른 1,158원50전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다가 이내 급등세를 보여 전날보다 9원 오른 1,167원10전에 마감했다. 원화에 비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도 전 거래일보다 14원53전 오른 100엔당 1,079원60전에 장을 마쳤고 국내 금시세도 전일 대비 2% 넘게 오른 그램당 5만7,849원24전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오전11시30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1bp(1bp=0.01%) 내린 연 1.306%를 기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오후4시(한국시각) 현재 배럴당 62.85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73%(1.67달러) 올랐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오후4시 현재 배럴당 2.90%(1.92달러) 상승한 68.17달러에 거래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 양상으로 가면 시장 불안감을 크게 자극하겠지만 국지적 이슈에 그치면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일단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어서 사태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사록·김기혁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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