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생존위기…'옥상옥' 대표 싹 교체, 50대 CEO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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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19. 오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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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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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및 조직장 31명 중 24명 교체
‘옥상옥’ 지적이 일던 부문별 대표 이사를 대거 없애고 사업부장 체제로 간소화했다. 유통과 화학 BU(사업단위) 장이 핵심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각 부문 고삐를 한껏 죄었다.

19일 50여개 계열사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한 롯데그룹 인사 요약이다. 대표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조직을 슬림화해 비상경영 체제에 알맞은 몸집을 갖췄다. 또 50대 중반의 최고경영자(CEO ) 를 두루 선임하고 젊은 임원을 많이 발탁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사건에 연루돼 장기간 재판을 받았던 신동빈 롯데 회장이 10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이라는 확정판결을 받아 사업리스크가 해소된 뒤 보여주는 첫 번째 인사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어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몸집 줄이기와 함께 전면적 세대교체도 이루어졌다. BU장 3명을 포함 핵심계열사 대표이사 및 단위 조직장 자리 31개 중 24개의 주인이 바뀌었다. 새롭게 선임된 임원의 평균 나이는 48세, 신임 대표 및 조직장의 평균 나이는 53.5세다.

‘투 톱 체제’ 된 롯데지주

가장 큰 변화는 그룹 사령탑 롯데지주의 투 톱 체제다.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각의 업무 권한을 갖게 된다. 호텔ㆍ서비스 BU장이었던 송용덕(64) 부회장이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긴다. 송 부회장의 주된 임무는 인사ㆍ노무ㆍ경영 개선이다. 인재육성 및 조직 업무 효율을 위한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다.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송용덕
황각규(64) 부회장은 그룹 미래 사업과 글로벌 사업 전략,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한다. 롯데지주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분야별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루어 미래 성장에 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 부회장 황각규
송 부회장의 이동에 따라 새 호텔·서비스 BU장은 이봉철(61)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사장이 맡는다.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장 사장 이봉철

살얼음판 유통, 부문별 대표 없애고 부장으로
이원준 부회장은 그룹의 성장과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신임 유통BU장으로는 롯데백화점 강희태(60)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임명됐다. 신임 강 부회장은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과 상품본부장을 거쳤다.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아왔다.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 롯데 유통부문의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 유통 BU장 부회장 강희태
쇼핑 부문은 엄혹한 시절에 맞게 부문을 간소화했다. 각각 대표 체제이던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 사업부문의 대표 이사 자리를 없앴다. 대표 대신 ‘부장’이라는 직함을 쓴다. 마트 부문 문영표(57) 부사장이 롯데마트 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업부 수장은 모두 새로운 인물로 채워졌다.

백화점 사업부장에는 롯데홈쇼핑의 황범석(54) 전무, 슈퍼 사업부장에는 롯데마트 남창희(53) 전무, e커머스 사업부장에 롯데지주 조영제(53) 전무, 롭스 사업부장에 롯데백화점 홍성호(57) 전무가 선임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도 최경호(51)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내정되면서 교체됐다.

롯데쇼핑은 원톱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법인으로 재편한다.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강희태 유통 BU장이 겸임한다. 롯데 측은 “각 사업부장들은 사업부의 실질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하고 의사결정단계 축소를 통한 빠른 실행력을 확보해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 유통 분야의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케미컬 전환 앞두고 조직 슬림화

화학 부문에선 내년 1월 1일자로 예정된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가 합병에 앞서 조직을 정비했다.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는 김교현(62) 화학BU장이 겸임해 맡는다. 통합 케미칼 내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임병연(55)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유임됐다.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롯데첨단소재 이영준(54)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이끌어간다.

호텔롯데 대표이사도 교체됐다. 신임 대표이사로 김현식(57) 전무가 내정됐다. 현재 해외운영본부장으로서 롯데호텔의 글로벌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통합 대표이사 겸임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사업 대표 부사장 임병연

롯데는 그룹 쇄신을 위해 그룹 전체 임원의 규모를 소폭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여성 신임 임원 3명을 늘리는 등 여성임원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진은선 롯데칠성음료 디자인센터장, 조수경 롯데슈퍼 온라인사업부문장, 유혜승 롯데홈쇼핑 OneTV부문장, 강수경 롯데첨단소재 선행디자인부문장이 승진했다. 양수경 대홍기획㈜ 전략솔루션1팀장, 장여진 ㈜호텔롯데 마케팅부문장, 박미숙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운영팀장이 새롭게 여성임원으로 발탁됐다.
50대 초반 대표이사가 전진 배치된 가운데 최연소는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류션의 최세환(51) 대표다. 1993년 입사한 최 대표는 생산부문장, 경영지원부문장을 지내고 현재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전영선·곽재민 기자 azul@joongang.co.kr

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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