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받은 중국 판호 '신의 한수'…넥슨 던파, 중국 공략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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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09.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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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버전 출시 눈앞…넥슨, 제2전성기 노린다
사전예약 1200만…넥슨 전체의 절반 이상 차지 '매출효자'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2016년 10월 '던전앤파이터:혼'이라는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 버전을 개발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이듬해 1월 국내에서만 출시됐고, 중국에서의 출시는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20년 던파 모바일 버전이 중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7년 3월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을 빌미로 한국 게임에 판호(유통 허가권)를 발급하지 않고 있지만, 2016년 당시 모바일 버전의 판호를 미리 발급받은 게 '신의 한수'가 된 것이다.

◆2016년 판호 발급 '신의 한수' =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중국에서 '던파 모바일'(가칭)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 시장에서 올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2007년 11월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PC 게임 던파가 약 12년 만에 모바일로 부활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던파 모바일은 올 1~2분기에 중국에서 먼저 출시한 뒤 국내에서도 출시할 예정인데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넥슨은 중국 판호 문제가 발생하기 전 던파 모바일의 판호 문제를 해결한 당시 결정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당시 판호를 발급받지 않았다면 던파 모바일의 중국 진출은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던파의 모바일 버전인 만큼 출시 전부터 현지 기대감은 뜨겁다. 중국에서 던파 서비스를 맡고 있는 텐센트는 지난해 12월30일부터 던파 모바일 CBT에 대한 사전예약 신청을 받고 있는데, 8일 오후 기준으로 사전예약 수가 1200만명을 넘어섰다. 텐센트는 사전예약 목표를 4000만명 이상으로 내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사전예약 4000만명이면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8월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던파는 전 세계에서 약 6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넥슨의 간판급 PC 게임이다. 특히 2007년부터 중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이른바 '잭팟'을 터뜨려 2014년 6월 말에는 최고 기록인 동시 접속자 수 500만명을 돌파했고, 한국에서도 최고 동시 접속자수 29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사전예약 1200만 돌파 = 넥슨 내부에서는 던파 모바일로 중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던파는 넥슨 전체 매출의 50%, 중국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북미 게임시장 분석 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던파의 매출 규모는 16억달러(1조8720억원)로 추산됐다. 넥슨의 2018년 매출은 2조5296억원이었고, 지난해 매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던파의 매출 비중이 매우 큰 셈이다. 던파에 대한 넥슨의 의존도가 높다보니 지난해 3분기에는 던파가 중국 시장에서 주춤하자 넥슨의 3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나 급감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선 던파의 중국 매출 규모가 큰 만큼 던파 모바일이 던파처럼 흥행에 성공한다면 올해 넥슨의 매출 3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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