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값 33개월 만에 반등, 디스플레이 부활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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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10.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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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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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새해 들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약 3년 만에 반등했다. 수익성이 높은 대형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시장조사업체인 위츠뷰와 하나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65인치 LCD 패널 가격은 1월 들어 177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55인치 LCD 패널 가격도 112달러로 0.9%가량 올랐다.

65인치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17년 4월 이후 33개월 만에 처음이다. 55인치는 2018년 8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대형인 65인치와 55인치 LCD 패널은 전체 LCD 패널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50%를 차지할 만큼 핵심 제품이다. 수익성이 낮은 32인치와 43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달과 같았다.

LCD 패널 가격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와 시장 경쟁 과열로 인해 장기 하락세였다.

LCD 패널 가격 등락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과도 직결되는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상당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 부진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 생산라인 이전과 전환 등 감산에 나서면서 공급이 달리자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 일부를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공장 8.5세대 라인 등을 감산하고 QD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LCD 패널 감산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올해 안으로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을 아예 접을 계획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CES 2020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은 올 연말까지를 마지막으로 대부분 정리할 것"이라며 "중국의 LCD TV 패널 공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BOE 등 중국 업체들도 LCD 패널 생산량을 줄이고, 신규 공장의 양산 시기를 미루면서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관련 기업들이 QD디스플레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CD 패널 가격 상승이 QD디스플레이와 OLED 패널 등의 고수익 제품의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 LCD 패널 가격이 올해 1분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기 호조로 TV 패널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LCD 패널 가격이 오랫만에 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고수익 패널 생산 역시 지속되는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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