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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변비축구’ 오명 벗어라

기사입력 2020.01.10. 오후 04:16 최종수정 2020.01.10. 오후 06:59 기사원문
중국 간신히 꺾고 조 1위… 12일 이란과 결승 같은 2차전

김학범 한국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중국전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송클라=연합뉴스

김학범(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이 연초부터 ‘변비축구’란 오명을 얻었다.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첫 판부터 중국에 고전하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로 진땀승을 거두면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황의조(28ㆍ보르도)의 와일드카드 선발로 직면했던 ‘의리축구’ 논란을 보란 듯 결과로 극복했던 재작년처럼, ‘변비축구’ 오명을 일찌감치 떨쳐내야 도쿄 가는 길이 조금 더 편해진다.

김학범호는 10일(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0 AFC U-23 챔피언십 C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3분 터진 이동준(23ㆍ부산)의 결승골에 힘입어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중국은 이 경기 이전까지 10승3무1패로 한국이 절대우위를 점한 상대였다. 게다가 중국이 같은 조의 이란, 우즈베키스탄보다 약체로 예상됐던 터라 낙승을 예상했는데, 자칫 0-0 무승부로 끝날 뻔한 답답한 경기가 되면서 축구팬들의 비판도 커졌다.

실제 이날 경기는 나올 듯 나올 듯 하던 골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전반 볼 점유율 73-27, 슈팅 8-5, 유효슈팅 3-2로 모든 수치에서 한국이 우세한 경기를 풀어갔지만 정작 선제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선 되레 젊은 선수들 마음이 급해지며 더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정규 45분이 지날 때까지 상대와 슈팅 수가 4-4로 같았다. 결정적 실점 위기까지 맞으면서 패배 가능성까지도 점쳐졌다.

다행히도 김 감독은 이날 승점 3점이란 결과를 가져왔다. 후반 교체 투입된 ‘부산 듀오’ 김진규(23ㆍ부산)와 이동준이 합작한 결승골 가치는 천금 같았다. 앞서 맞대결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한국은 조 1위에 올라서게 됐다. 남은 두 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이겨도 8강 진출이 유력하다.

가장 명확한 ‘변비축구’ 논란 탈출 해법은 이란과의 2차전 승리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중국의 전술에 맞춰 선수를 구성했다”며 “이란과의 2차전엔 큰 폭의 선수 교체를 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재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이란을 2-0으로 완파, 팀 분위기를 완전한 상승세로 돌려세운 경험이 있는 김 감독이다. 의리축구 논란까지 잠재웠던 그때처럼, 이란을 꺾는다면 조별리그 통과와 팀의 자신감 상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이란전을 결승처럼 여기고 치러야 하는 이유다.

이번 대회엔 총 4장의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걸려 있는데,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 일본을 제외하고 상위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다 연속출전 기록은 9회로 늘어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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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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