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화산 폭발, 한국인 피해 아직 없어..."세부, 보라카이, 보홀은 영향권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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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13.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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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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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67㎞ 떨어진 곳에 있는 탈(Taal) 화산이 폭발했지만, 현재까지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일 폭발한 필리핀 탈 호수내 탈 화산섬. [연합뉴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필리핀 대사관은 관계 당국과 현지 한인회 등을 접촉해 한국인 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다. 2018년 한해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숫자는 약 160만명에 달한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약 8만5000명으로 마닐라 부근에는 7000명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현지 대사관 관계자는 13일 본지 통화에서 “한인회나 대사관을 통해서 피해 상황 등을 신고받고 있다”며 “아직 인명 피해가 발생한 건 없다”고 밝혔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필리핀 남부 지역인 보라카이나 세부, 보홀 등은 탈 화산의 영향권 밖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대사관 관계자는 “화산재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에 마닐라가 영향을 받는 것”이라며 “보라카이나 세부, 보훌은 한참 남쪽 지역이어서 탈 화산과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들은 정상적으로 관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필리핀 탈 화산이 폭발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전 3시 35분경 탈 호수 가운데 위치한 탈 화산이 폭발했다. 1977년 이후 43년 만에 다시 화산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화산섬 전역의 진입을 금지하고, 화산 경보 수준을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다. 화산 경보 수준은 총 5단계로 분류되는데, 4단계는 위험 수준으로 분화가 임박할 때 발령된다. 당국은 탈 화산섬을 영구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했고 반경 14km 이내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현지 대사관 관계자는 “경보 단계가 어제 상황에서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계속해서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며 “필리핀 정부의 대응을 예의주시해가며 그에 따라 교민 안전을 위한 조치 등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닐라 공항은 전날 오후 6시부터 활주로 등에 화산재가 떨어지면서 항공기 운항이 무기한 중단됐지만 13일(현지시간) 오전 11시 45분부터는 일부 구간이 정상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대사관 관계자는 “100%는 아니고 화산의 영향권에 들지 않는 항공편만 운행이 되는 상황”이라며 “화산 쪽을 경유해야 하는 항공편은 아직 정상 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천과 마닐라를 오가는 대한항공 항공편은 이날부터 일부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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