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 간다…총 6개 부문 후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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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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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미술상·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3일 아카데미상 공식 유튜브를 통해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사회는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와 배우 겸 작가 잇사 레이가 맡았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는다면 비영어 영화로선 처음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다른 언어권 영화권에 대해서는 박한 대접을 해왔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체 24개 부문에서 국제영화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국 영화만의 잔치였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영화도 지난 1955년 미국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스 영화 ‘마티’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차별적인 대우를 해온 것은 놀랍지도 않은 사실이다. 일본의 소노 시온 감독 과거 “다른 영화제에서 수상해봐야 미국에서는 아카데미 말고는 관심도 없더라”라고 언급할 정도로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들만의 잔치’에 가까웠다.

그런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서 ‘기생충’이 후보로 선정된 것은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화룡정점인 작품상 후보로 선정된 것도 국내 최초다. 작품상을 받는다면 비영어 영화로선 첫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또 감독상 부문에도 역대 아시아인 수상자는 대만의 이안 감독이 유일하다. 그것도 대만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 차례 수상했다. 이번에 수상할 경우 봉 감독은 역대 단 두 명의 아시아계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가 된다.

한편 이승준 감독의 세월호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도 단편 다큐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9일(현지시간)에 개최된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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