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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작품상 후보 오른 최초 순수 亞영화"…'기생충' 노미 만으로 세운 '오스카 新기록'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기생충'이 '노미네이트' 만으로 아카데미와 한국영화에 새로운 새 역사를 썼다.

영화 '기생충'이 다음 달 열리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주)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봉준호 감독), 감독상(봉준호), 각본상(봉준호·한진원),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조원우), 국제 영화상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예상됐던 4개 보다 훨씬 더 많은 부문에 후보를 올리며 국내외 영화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에 오른 건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는 영어 속에 등장하는 대사의 대부분이 영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이어야 하고 미국 외의 나라에서 제작된 작품이 오를 수 있는 국제 영화상(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 위에 끊임없이 문을 두드려 왔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 감독)을 1962년 제35회 시상식에 출품한 데 이어 지난 해 '칸이 사랑한 남자' 이창동 감독의 '버닝'까지 꾸준히 출품했지만 매번 고배를 바셨다. '버닝'은 1차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후보에는 제외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랬던 한국 영화가 '기생충'으로 국제 영화상 후보에 올랐을 뿐 아니라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한 무려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게 돼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기생충'은 '거대한 환상'(장 르누아르 감독, 1938년 11회 후보), '제트'(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1969년 42회 후보), '우트반드라나'(얀 트로엘 감독, 1972년 45회 후보), '외침과 속삭임'(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 1973년 46회 후보), '일 포스티노'(마이클 래드포드 감독, 1995년 68회 후보), '인생은 아름다워'(1998년 71회 후보), '와호장룡'(이안 감독, 2000년 73회 후보), '바벨'(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2006년 79회 후보), '아무르'(미카엘 하네케 감독, 2012년 85회 감독),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에 이어 11번째로 외국어 영화로서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작품상과 국제 영화상에 동시 노미네이트 된 작품이 '기생충'이 6번째다. ('기생충', '로마', '아무르', '와호장룡', '인생은 아름다워', '제트')

특히 아시아 영화 중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은 역대 대만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과 '기생충', 단 두 작품뿐이다. '와호장룡'이 대만과 중국, 홍콩 뿐 아니라 미국 자본과 제작지원이 더해진 작품이기 때문에 순수 해당 국가의 자본과 제작 지원으로만 이뤄진 아시아 영화 중 작품상 후보에 오른 건 '기생충'이 최초다.

지난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 영화상 등 무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 '로마'의 작품상 수상이 가장 유력시 됐다. 하지만 작품상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영화 '그린북'(피터 패럴리 감독)에게로 돌아갔고 '로마'는 국제 영화상, 감독상, 촬영상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이에 아카데미는 작품상 수상에 있어 외국어 영화를 차별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기대해 볼만 하다. 외신들은 연일 '기생충'이 국제 영화상을 넘어 작품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라고 보도하고 있고 북미 흥행 성적 또한 훌륭하기 때문이다. AP연합뉴스작품상 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수상 여부에도 기대가 모아진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봉하이브'라고 불리는 팬덤이 형성됐을 뿐 아니라 앞서 열린 비평 시상식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감독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아카데미 감독상에 대한 기대도 치솟고 있다. 만약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 이어 외국어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는 두 번째 연출자가 된다. 앞서 대만 국적의 이안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두 번이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이는 모두 할리우드 영화인 '라이프 오브 파이'와 '브로크백 마운틴'을 통해서다. 다시 말해 봉준호 감독이 수상하게 된다면 순수 외국어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는 최초의 아시아 감독이 되는 셈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달 9일 미국 LA돌비극장에서 열린다. TV CHOSUN을 통해 단독 생중계 될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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